미녀들의 수다 vs 비정상회담
미녀들의 수다 vs 비정상회담
  • 박미나
  • 승인 2014.11.11 18:44
  • 호수 1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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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과 비정상들의 다른 이야기
JTBC의 야심작, ‘비정상회담’이 최근 2달 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비정상회담은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청년들이 모여 한 안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비정상회담의 인기 비결은 출연자들의 뛰어난 재치와 훈훈한 외모, 그리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서로 다른 생각이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하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이 최초의 외국인 토크쇼는 아니다. 2010년, 지금의 비정상회담만큼이나 큰 이슈였던 외국인 토크쇼가 있었다. 바로 ‘미녀들의 수다’이다. ‘외국인’이라는 토크쇼의 주체는 같지만 두 프로그램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이다. 미녀들의 수다 같은 경우 그 날의 주제에 대해 MC가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가며 의견을 묻고 답하는 식의 진행이었지만, 비정상회담은 주제에 대해 3명의 MC가 가운데에 앉아 중재를 할 뿐, 특정 인물에게 발언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화 중간에 대화가 더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거나 대화에 섞여 같이 만담을 하는 편이다. 이런 진행방식의 차이로 인해 비정상회담은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토론 프로그램의 모습을, 미녀들의 수다는 토론보단 대화 형식의 차분한 토크쇼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제에서도 차이가 있다. 비정상회담은 동거, 결혼, 직장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봤을 것 같은 고민을 주제로 삼는다. 국가를 불문하고 누구나 생각해봤던 주제로 자유롭게 생각을 얘기하다보면 문화적 차이 때문에 출연자끼리 갈등이 생길 때도 있다. 이런 갈등은 오히려 방송을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미녀들의 수다 역시 고민을 주제로 대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에 와서 가장 당황했던 일’, ‘한국 사람들, 이럴 때 이해할 수 없다’같은 출연자들이 한국생활 중 겪은 힘든 일을 주제로 삼는다.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이 한국 생활도중 느끼는 문화적 충격을 설명할 때면 재미와 더불어 타국 문화에 대한 간접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유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세트장의 설계방식도 다르다. 미녀들의 수다의 세트장은 시청자를 향하고 있지만, 비정상회담의 세트장은 토론을 위해 U자형으로 둘러앉을 수 있게 돼있다. 이 외에도 미녀들의 수다는 주요 출연진이 대부분 여자라는 것, 비정상회담은 남자라는 것 등의 차이가 있다. 다양한 면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출연자 전부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과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외국의 문화와 비교하는 점은 비슷하다. 외국인들이 우리문화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는 패턴의 방송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평소에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타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방송은 끝났지만 아직도 한국 곳곳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활약하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의 미녀들과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비정상회담’의 비정상들이 우리나라를 알리며 활약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mina8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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