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자영업, 마케터 병행하는 프리랜서 이준기 씨
55 자영업, 마케터 병행하는 프리랜서 이준기 씨
  • 유성훈
  • 승인 2014.11.18 16:47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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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기술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55 자영업, 마케터 병행하는 프리랜서 이준기 씨

요즘 ‘미생’이라는 드라마로 대학가에는 취업에 대한 환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순리대로 해결되는 사회생활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지만 요즘 대학생들에게 가장 총망 받는 직업인 마케터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준기 씨를 만나봤다. 죽전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그 시절 마케터로서의 삶 이야기를 들어봤다. <필자 주>

마케팅의 기술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이준기 씨는 현재 자영업으로 카페와 라운지 바 그리고 통신회사를 운영 중이다. 1999년도까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홈 오토’라는 미디어 폰 회로설계 연구원을 했다. 그 이후 연구원 생활에는 지속한 발전이 없다고 판단해 2000년도 ‘메가 웹’이라는 회사에 마케팅 전담으로 업종을 전향했다. 이후 매달 한 켤레의 구두가 떨어질 만큼 열심히 달려 2년 만에 대리에서 차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 씨는 “마케팅이라는 업무의 고단함을 알기에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 시작한 말로는 “대학생들이 대책 없다”며 “총망 받는 마케터가 되려는 꿈은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최근 학생들은 단계단계 계단을 밟아가는 것이 아니라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기적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많은 스펙에 대해 보상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 하지만, 왜 자신이 ‘단순 업무만 해야 하는가’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씨가 KT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회사에서는 핸드폰 판매원을 권유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일이 막막하고 고단했지만 점점 적응하며 일정기간을 수료하고 나니 아이템 회의를 하거나 사업계획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그때 만일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낙동강 오리알처럼 배회했을 것”이라 했다. “기업은 자신이 원하는 규격 안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으니 마음가짐부터 올바르게 갈고 닦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마케터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말한 ‘한 켤레의 구두’비법이다. 이 씨는 “전자학과를 전공했기에 마케팅에는 초짜였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했고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거래처와 계약하기 위해 34개의 기업을 찾아갔지만 아무 지식도 없이 무작정 찾아간 초반의 기업들에게서는 단연 계약 거절이라는 결과가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한 곳, 두 곳을 가고 세 곳을 다니며 어깨 넘어 보고 배운 것이 하나의 큰 틀이 돼 비로소 마케팅에 필요한 기술이 생겼다. 그리고 그는 “이 기술들과 앞서 간 기업들에서 들은 나의 문제점 이 모든 것을 접목시킨 나만의 마케팅 방법을 터득한 후 종합한 방법으로 거래처와 거래를 했을 때, 34개의 기업 중 2곳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결국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들은 후 누군가는 ‘운이 좋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씨는 “책임감이 자신의 버팀목이자 활력이다”라고 했다. 또한 “일을 하다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혼 후 가장의 책임감을 가지고 승진도 하고 회사에서 많은 호의를 보여줬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졌던 업무들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직책이 올라가고 출퇴근 시간의 자유라는 달콤함이 주어졌지만 한 순간도 나태해지지 않고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은 시간 퇴근을 했다”고 한다. 마케터로서 일을 할 때 수도 없이 그만두고 싶었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일을 그만 뒀지만 아직도 쌓여있는 신뢰로 회사와 사업을 같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어차피 시작한 것 그냥 하자’라는 무의미한 삶을 살지 말고 ‘어차피 주어진 것 열심히 해서 실적을 만들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라고 했다. 물론 일에 대한 회의를 느껴 일을 그만 두고 자영업자가 됐지만 또 다시 뭐를 시작하고 싶고 지금도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무엇이든 많은 경험을 통해 커리어를 쌓고 항상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인생의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경험으로 준비 돼 있어야만 보이지 않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마무리했다.

유성훈 기자 3214290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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