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잘못된 시선
우리들의 잘못된 시선
  • 우지환(무역·1)
  • 승인 2014.11.18 16:50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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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잘못된 시선

우리나라는 ‘성형대국’이다. ‘전 세계 인구 비율 당 성형수술 1위’, ‘한국여성 5명 중 1명이 성형을 한다’라는 국제 미용성형수술 협회의 조사 결과 등. 이러한 조사들로도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성형은 개인의 자유로 행해지는 것이다. 성형으로 인해 자신감을 찾거나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있기에 성형은 ‘삶의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성형을 ‘선택의 자유’가 아닌 ‘비판 받아야 하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각종 성형수술 사고, 값비싼 병원비, 사람들의 비난어린 시선 등. 성형인들에게는 많은 걸림돌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왜 성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예뻐지고 싶어서? 결코 아니다. 그들이 성형하는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시선’때문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이 가치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극심한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며, 취업, 대인관계를 넘어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사회 때문에 극단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어 성형을 결심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투 마이 페이스>라는 TV프로그램에서 방영한 ‘성형녀의 후회’ 편을 본다면 성형을 결심한 사람이라도 성형에 대한 시각이 조금이나마 바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이 자신은 성형수술을 하고 난 뒤에도 예전과 같은 삶을 살고 있고, 오히려 더욱 사람들 앞에 설 자신이 없어졌다고 한다. 자신은 성형한 것을 후회하고 자신의 속은 텅텅 비어있고 그저 껍데기만 아름답게 꾸미려 했다며, 결국 외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마음가짐의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소리친다. 처음에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밉고 그저 질투라고 생각했지만 그 진실을 깨닫고 이제는 그들을 이해한다며 남들과 같아지고 싶어 성형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탄한다.

그녀를 벼랑 끝까지 밀어 한탄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일까? 아니다. 바로 우리 사회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우리가 괴물이라고 말하는 연쇄살인범 신창원이 말하길 초등학교 시절 학생회비를 가져오지 않았을 때, 선생님이 폭언과 폭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안에는 악마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의 사소한 시선과 농담이 누군가에겐 무분별한 폭언이 될 수 있고, 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그들 자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비난을 멈추고 오히려 그들을 벼랑 끝가지 떠 밀은 것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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