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가격
우리가 만든 가격
  • 유성훈
  • 승인 2014.11.18 17:04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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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을 파는 기업들

또 다른 소비문화 ‘사치’

우리가 만든 가격

허영심을 파는 기업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경제적인 방면에서 GDP(국내총생산)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생활수준 역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디저트의 가격이 식사비보다 비싸지고, ‘된장녀, 된장남’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제 사치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요즘 인터넷상에서는 ‘호구고객’, 즉 판매자의 상술에 걸려드는 고객을 일컫는 용어인 ‘호갱’이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우리나라에서 달걀 두 개를 만 원에 파는 법’이라는 유머 게시물이 올라왔다. 두 개의 달걀 프라이를 ‘미국 멘하튼 프리미엄 브런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 한국 사람들이 만족하며 사 먹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값비싼 물건을 갖고 싶어 하고, 값비싼 가격을 매겨 소비를 촉진하는 마케팅은 전 세계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이런 소비문화 의식이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 ‘소비문화 지체’ 현상을 만들었으며, 우리로 하여금 허영심만을 가득하게 해 소비 경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소비의 구렁으로만 빠져들게 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입을 모아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가격을 측정할 때는 보다 높은 가격을 매겨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총망 받는 마케터들은 “우리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판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그들은 우리에게 허영심을 팔고 우리는 만족감을 사고 있다.

물론 더 비싼 재료와 품질로 값 비싸진 상품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보다 현재 쇼핑 거리에 있는 상품들은 가격 거품이 끼다 못해 흘러넘치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이다. 반면, 최근에는 1천~2천원 내외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품질적인 면에서 값이 비싼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시장의 가격은 우리가 만든다. 이에 우리는 허영심보다는 제품 자체의 품질을 바라보고 구매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 돼야 한다.


유성훈 기자 3214290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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