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념처럼 뜨거운 열기의 ‘김장 나눔 봉사'

유성훈l승인2014.11.18l138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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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으로 추위 잊은 ‘우리 대학 우리봉사단 김장 봉사’ 현장

지난 15일 ‘단국대와 함께하는 사랑 김장 나누기’봉사에 참여했다. 우리 대학에서 주최하고 용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후원한 이 행사에는 우리 대학 우리봉사단과 외국인 교환 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백암면 이내식품에서 진행됐다. <필자 주>

빨간 양념처럼 뜨거운 열기의 ‘김장 나눔 봉사’

지난 15일 이른 아침부터 나와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범정관 앞에서 김장봉사를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 앞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참가자 김다빈(소프트웨어·1) 씨는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라 매우 기대된다며 들떠있었다. 버스가 도착한 후 학생들이 추위를 피해 너도나도 급히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우리 봉사단 회장인 송수민(무역·2) 씨가 입을 열었다.

“오늘 단국대학교를 대표해서 가는 것인 만큼 정말 열심히 노력해주시고 불우이웃에게 전달되는 것이니 정성스레 만들어 주세요.”

22명의 학생들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시우뜰 배추 공작소’라는 공장에서 멈췄다. 들뜬 마음으로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빠르게 ‘단국대 우리봉사단’이라고 적힌 주황색 조끼를 입고 공장안으로 들어섰다.

“남학생들은 나르고 여학생은 버무리세요”라는 말이 들린 후 학생들은 허겁지겁 자기 자리를 찾았다. 자리를 찾고 나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모두가 양념을 철로 된 탁상 위 비닐에 올려놓고 재빠르게 배추를 하나 둘씩 나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온 장욱(국어국문·3) 씨는 “영차, 영차” 소리를 내며 기자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모해!” 당황한 기자도 한 손이라도 더 돕기 위해 장욱 씨가 가져온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했다. 옆에서 능숙한 솜씨로 배추를 맛있게 버무리는 이다슬(무역·2) 씨에게 하나 하나 노하우를 익혀가며 양념을 버무렸다. 이 씨는 “이번에 입학 후 두 번째 참가했는데 물론 춥고 배도 고프지만 이렇게 정성스레 버무리며 만든 김치가 불우이웃한테 전달된다는 것이 뜻 깊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언제 대화를 나눴냐는 듯 다시 거친 숨을 내쉬며 일을 시작했다. 기자는 다시 사진기를 들고 곳곳에서 양손에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빨갛게 물들여가며 열심히 김장하는 학생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을 도와 일하던 장웅(법학·2) 씨는 “우리 봉사단에 들어온 뒤 세 번째 봉사인데 외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봉사도 뜻 깊은 체험이지만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문화를 하나 더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그 옆에 있던 우리봉사단 회장 송수민 씨도 “이번으로 두 번째 김장봉사”라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우선 고맙다. 그리고 ‘우리 봉사단’이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 대학 학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니 많은 지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 회장은 김장을 하는 내내 쉴 틈 없이 “쉬었다 하세요”라는 따뜻한 말로 힘을 실어주었다.

양념하는 배추포기가 한 포기 두 포기 늘어날 때마다 학생들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졌고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김장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빨리하고 맛난 새참 먹자”라는 말이 들려 학생들이 서로 새참을 기대하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구슬땀을 흘리며 얼굴에 고춧가루를 묻히고 새로운 배추를 잡은 교환학생 장잉(시각디자인·4) 씨는 즐겁냐는 질문에 “자국에서는 봉사를 할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한국에서 한국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담구는 김장도 체험해보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그 옆에 서 있던 리치엔(글로벌 경영·4) 씨 역시 “김장도 처음 해보고 갓 담군 김치도 처음 먹어봤다”며 “한국의 문화를 알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해준 우리봉사단과 단국대학교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다 만들어진 배추를 상자 안에 담는 것도 하나의 일이었다.

“학생들 이렇게 담으면 배추가 울어요. 맛있게 예쁘게 담아야지 이렇게 이렇게.”

봉사를 도와주러 오신 김미옥 씨의 말이다. 봉사가 시작되고부터 끝날 때 까지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쳐준 김 씨는 “지역의 발전이 어려운 시점이다”라며 “학생들이 도와주는 것에 뜻 깊고 나도 나서서 지역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느덧 많았던 배추들이 점점 줄어가고 모두들 허리를 피고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애들아 사진찍자”라는 봉사센터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들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단국대 우리봉사단 사랑 김장 봉사’라는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을 채비를 갖췄다. ‘찰칵,찰칵’카메라 셔터소리가 멈추고 난 후에는 주방에서 따뜻한 밥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학생들 밥먹어요 밥”이라는 사장님의 소리가 들리고 봉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기자의 앞에 앉아 있던 용인자원봉사센터 조직 협력팀 고대경 팀장에게 잘 진행이 된 것 같냐고 묻자 고 팀장은 “물론이다. 우선 학생들에게 추운 날 고생해 준 것에 많은 감사를 표하고 학생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활발한 지역사회를 있게 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민간시설들이 시에서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지역 균형발전이 어려운 실정인데 단국대학교의 관심에 정말 감동했다”고 했다. 또, 자원으로 봉사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며 단순히 취업이 목적이 아닌 진심을 담아서 봉사를 하다보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일에 더 많은 학생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답을 가만히 듣고 있던 조영경(영어영문·2) 씨는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해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밥을 먹고 난 후 하나 둘씩 인사를 시작했다.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이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을 때 기자는 사장님에게 다가가 장소 제공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왜 이러한 봉사를 하게 되셨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시우뜰 배추 작목반 사장은 “학생들이 지역발전에 힘써주어 고마운 마음에 같이 동참했다”며 “내년에도 가난한 사람들과 신선한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봉사에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함께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장님의 감사인사가 끝나고 학생들은 큰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다.

버스를 탄 후 우리봉사단 학생들은 다시 한 번 수고했다며 박수를 쳤다. 필자 옆에 앉아 있던 GTN(국제학생회) 소속 최은정(무역·2) 씨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다들 힘들었겠지만 오늘 진짜 뜻 깊은 경험이지 않았냐”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같이 오자”라고 전했다. 이에 너도나도 맞장구를 치며 다음을 기약하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스가 학교에 도착 한 후엔 학생들은 서로 악수를 하며 마지막까지 수고했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박수를 치며 모두가 살을 에는 추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헤어졌다. 이날 우리 봉사단과 우리 대학 학생들이 함께 만든 김치는 미혼모 시설인 ‘생명의 집’, 노인 복지 시설인 ‘요셉의 집’ 집이 없는 사람들이 지내는 ‘나자로 공동체’에 전달 됐다.

유성훈 기자 3214290446@dankook.ac.kr
유성훈  3214290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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