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⑨ 남매간의 대화
훈민정Talk! ⑨ 남매간의 대화
  • 이용호 수습기자
  • 승인 2014.11.18 17:54
  • 호수 1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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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청소 다 했냐?
‘했냐’는 틀린 말이며 ‘했느냐’로 바르게 써야 한다. ‘-으냐, 냐, -느냐’는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그것이 붙어 쓰이는 환경이 서로 다르다. 이들은 크게 동사에만 쓰이는 ‘-느냐’와 형용사에만 쓰이는 ‘-으냐/-냐’로 구분된다. ‘있냐, 먹냐, 했냐’는 ‘있느냐, 먹느냐, 했느냐’로 적어야 올바르다. 그렇지만 예외적으로 ‘-으시-, -었-, -겠-’ 뒤에서는 ‘-냐’나 ‘-느냐’ 둘 다 쓸 수 있다. ‘했었냐’와 ‘했었느냐’는 둘 다 가능한 표현이다.

일일히/ 꼼꼼이
‘일일히’는 ‘일일이’로, ‘꼼꼼이’는 ‘꼼꼼히’로 바꿔야 옳은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51항에서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발음의 습관이나 임의적인 해석에 따라 다르게 구분될 수 있다. 규정이 다소 모호해 헛갈리기 쉬우므로 올바른 표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방에 충전기를 꼽아놨는데
‘꼽아놨는데’가 아닌 ‘꽂아놨는데’로 고쳐 써야 한다. ‘꼽다’는 ‘수나 날짜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헤아리다’와 ‘골라서 지목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쓰러지거나 빠지지 아니하게 박아 세우거나 끼우다’라는 뜻의 ‘꽂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내 충전기를 잊어버려서
‘잃어버려서’가 바른 표현이다. ‘잊다’는 ‘기억하지 못하게 되다’, ‘마음에 새겨두지 않고 저버리다’의 뜻으로 쓰인다. ‘가졌던 물건을 자기가 모르게 가지지 않게 되다’, ‘빼앗기거나 손해보다’는 뜻은 ‘잃다’로 써야 바르다.

아침에 얼마나 애닳았는지
‘애닳다’는 없는 표기로 ‘애달프다’또는 ‘애달다’가 바르다. ‘애달프다’는 마음이 ‘안타깝거나 쓰라리다’, ‘애처롭고 쓸쓸하다’를 뜻하며, ‘애달다’는 ‘마음이 쓰여 속이 달아오르는 듯하게 되다’를 뜻한다. ‘애닳는 마음’, ‘애닳게 기다리다’ 등으로 잘못 쓰이곤 하는데 대화 내용에서는 충전기를 잃어버려 마음이 쓰여 애가 타고 있던 상황이므로, ‘애달았는지’라고 써야 옳다. 또는 ‘애달다’와 비슷한 말인 ‘애타다’, ‘애끓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제자리에 갔다 놓을게
받침 글자가 비슷하게 발음되어 틀리기 쉬운 용언으로, ‘갖다 놓을게’가 올바른 표현이다. ‘갔다’는 ‘가다’의 과거형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한 준말은 ‘갖다 놓다’이다. 이 외에도 ‘웬’과 ‘왠’이나 ‘되’와 ‘돼’, ‘대’와 ‘데’, ‘안’과 ‘않’처럼 비슷하게 발음돼 틀리기 쉬운 맞춤법은 특히 유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이용호 수습기자 3209100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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