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대하는 공공시설, 누구를 위한 편의인가
‘막’ 대하는 공공시설, 누구를 위한 편의인가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4.11.20 21:31
  • 호수 1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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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관리 어려워, 학생들의 윤리 의식 필요
 
▲ 쓰레기가 흘러넘쳐 더럽혀진 상경관 매점 입구
 혜당관 매점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이 찌푸려진다. 매점 앞 편하게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배치된 쓰레기통을 벗어난 쓰레기들이 바닥에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대학 매점과 복사실, 도서관 등 학생들을 위해 제공된 편의 시설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공공시설 사용실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시험기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서관은 △벽과 책상에 낙서를 하는 행위 △자료의 무단 반출·입 △무단 톨게이트 출입 △도서 훼손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등 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학술정보 봉사팀 이명희 팀장은 “도서관 사용에 대한 이용수칙 및 제재가 존재하지만 학생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율곡기념도서관 신경식 학술정보봉사과 차장은 “도서관 개관 후 훼손 도서가 대략 천 400권이다”라며 “현재 훼손도서는 처분한 상태이며 차차 새로운 도서로 교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훼손이 심각해 폐기예정인 도서들
 휴게시설의 이용실태도 마찬가지였다. 율곡도서관 경비 A씨는 “지하1층 휴게공간은 식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외부 음식을 반입해서 먹는 등의 행위가 보편화 되면서 점차 식사공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민희(경영·3) 씨는 “시험기간마다 열람실 밖을 나가면 음식 냄새 때문에 불쾌하다”고 전했다. 이에 신경식 학술정보봉사과 차장은 “공용공간으로써 학생들의 식사를 막을 수는 없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도서관 여분의 공간을 취식공간으로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사공간인 매점도 상황은 같다. 죽전 혜당관 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학생들이 음식을 먹고 치우지 않거나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나중에 쓰레기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투자돼 매점 운영에 많은 차질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 대학 복사실 및 인쇄실은 죽전 2개 천안 학생회관 1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찬형(컴퓨터공학·4) 씨는 “무인 운영이라 그런지 정리정돈이 안 돼 있고, 사용 회전률이 좋지 않아 갑갑하고 복잡하다”며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죽전 인쇄실을 운영하는 ㈜운해솔루션 허영아 실장은 “인건비 여건상 주말에는 출근을 할 수 없어 주말에도 운영되는 도서관 인쇄실은 기기 당 500장에서 1200장 정도의 여유분을 구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인이다 보니 학생들이 가져가기 일 수이며 주말엔 더 심해진다”며 “적자가 지속될 경우 도서관도 주말 운영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공공시설 뿐 아니라 학교 전역에 위치한 난방시설 등 에너지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시설팀 김종록 과장은 “지난 5,6월 두 달 동안 근로 장학생을 모집해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시로 불을 끄고, 에어컨을 끄는 등 절전을 위해 힘썼다”며 하지만 “실효성이 없어 폐지했다. 학생들이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식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는 강의실의 카드리더기 종료 시 70%의 에너지 사용이 중단되고, 나머지는 통합경비상황실 직원들이 순찰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정리 : 금지혜 기자
박미나·유성훈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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