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⑩ 선후배의 대화
훈민정Talk! ⑩ 선후배의 대화
  • 여한솔
  • 승인 2014.12.02 17:12
  • 호수 13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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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로써 조언을 해주자면
‘-로써’는 문맥에서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 수단, 도구 등을 나타내는 격 조사다. 혼동되는 단어로 ‘-로서’는 지위나 신분, 자격, 위치, 곳 등을 나타내는 격 조사다. 위 대화 내용에서는 ‘선배’라는 신분이 드러나는 설명이기 때문에 ‘-로써’가 아닌 ‘-로서’가 붙게 된다. ‘-로써’는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고추장으로써 국물의 깊은 맛을 자아낸다’ 와 같이 특정 도구, 수단의 역할을 하는 경우 사용된다.
일부로 제 전공과 관련된 걸 찾으려고
‘일부로’는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행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부사의 틀린 표현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던 ‘일부로’는 ‘일부러’의 잘못된 사투리이므로, 앞으로는 ‘일부로’ 라는 표현이 아닌 ‘일부러’ 라는 표현을 써야 옳다.
문안하게 봉사활동해보는 게 어때?
‘문안하다’는 어른들께 안부를 여쭙는다는 뜻의 동사다. 위 대화에서는 안부를 묻는 대화가 아닌 ‘평범한, 별 어려움 없이’ 라는 의미의 ‘무난하다’가 옳은 표현이다. ‘문안하다’는 ‘문안인사를 드리다’, ‘문안을 여쭙다’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연음법칙으로 발음이 같아 자칫 혼동할 수 있으나 두 단어의 의미는 연관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봉사활동에서 멘토 역활 지원했는데
역할이란 본인이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란 뜻의 명사로 ‘구실’, ‘소임’, ‘할 일’등으로도 쓰인다. 반면 ‘역활’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며 ‘역할’의 잘못된 표기이다.
사람 굉장히 많이 몰렸데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인다. 이와 자주 헷갈리는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는 어법이다. 위에서 화자는 봉사활동 신청 및 사람이 몰린 것을 겪은 것이 아닌, 제 3자인 수영에게 들은 것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몰렸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옳다. 반면, 본인이 겪은 ‘수영이에게 들은 일’에 대하여는 ‘들었는데’라는 표현을 쓴 것이 옳다.
동네 맥주집 가서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결합할 경우이다. 한자어인 ‘맥주’와 순우리말인 ‘집’이 만나 만들어진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집[찝]’과 같이 된소리로 나는 경우, 사이시옷 규정에 따라, ‘맥줏집’과 같이 사이시옷 받침을 적는다. 이는 소주를 파는 가게인 ‘소줏집’, 수학에서 사용되는 값인 ‘최댓값’, ‘초깃값’ 등 한자와 한글의 결합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여한솔 기자  5213213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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