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어진 사회
꿈이 없어진 사회
  • 권혁준(글로벌 경영·2)
  • 승인 2015.01.06 18:00
  • 호수 1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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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이 대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다. 극 중 장그래라는 인물은 바둑 입단의 꿈을 접고 대기업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고졸 학력에 아무런 능력조차 없는 그의 삶은 녹록지 않다. 이런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한평생 입단하기 위해 살아 왔지만 집안 형편에 부딪혀 직장을 선택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봤기 때문이다. 배우의 꿈을 가지고 고등학교 시절 연극에 미쳐 생활했지만 집안 형편과 여러 가지 일들로 결국 남들과 같이 대학의 길을 선택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단 한 번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물 흐르듯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지금의 전공과 잘 맞아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가슴 한편에는 배우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TV프로그램과 자기계발서 속에는 꿈을 꾸면 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미생의 예를 조금 더 들어보자면 극중 주인공은 ‘요즘 젊은이’처럼 대학 졸업장과 스펙이 없어 회사생활 적응이 쉽지 않았다. 많은 시청자들은 자신의 신입시절을 떠올리며 추억 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에게는 장그래의 회사 생활은 꿈을 포기한 대가로 보였다. 한 평생 바둑이라는 종목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람의 땀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한순간임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이런 위험이 도사리는 ‘꿈’.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기대하고 꾸고 의지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꿈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꿈을 선택해야 할까. 초중 고등학교 때부터 주입식교육을 받아왔고 꿈을 강요받아왔다. 요즘 사회는 청년들이 도전의식이 없어진 채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도전의식이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꿈 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올바른 논리일까.

“꿈을 잊었다고 꿈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극 중 오차장이 남긴 말이다. 나는 그저 우리의 꿈을 조금 더 관심 있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는 나처럼 희미해져가는 꿈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 쳐 붙잡아보고 그래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진정 ‘잘가’라고 인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꿈을 무시한 채 현실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님을 지각하지 못하고 오늘을 살면 안 된다. 이제는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권혁준(글로벌 경영·2)
권혁준(글로벌 경영·2)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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