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직업탐구생활 56. 파티플래너 박소망 씨
Real 직업탐구생활 56. 파티플래너 박소망 씨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5.01.10 00:50
  • 호수 13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한 파티의 막을 올리기 위해 펼치는 다이나믹한 여정 속으로
 “안녕하세요. 파티를 만드는 남자 박소망 입니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그가 처음 건넨 말이다. 박소망 씨는 수많은 파티의 기획과 총괄을 맡으며 현재도 활발히 프리랜서로 뛰어 다니고 있는 파티플래너다. 평소 우리에게 ‘파티플래너’의 이미지는 현장에서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화려함으로 무장된 직업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생각이 조금 바뀔 것이다. 행사 당일, 흥으로 가득 찬 파티장 안과 달리 전쟁 통 같은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 씨는 파티를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는 매개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개인 주최인 프라이빗 파티에서는 사람들이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또 브랜드의 오프라인 프로모션 파티에서는 홍보효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처럼 ‘소통의 장으로써 매개체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이런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군복무시절, 어느 누구나 그렇듯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한 동기가 그에게 말하길 “너에겐 파티플래너가 딱 일 것 같아”라며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있었다. 평소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에 추진력 또한 남달랐던 그는 군대에서 파티플래너에 대한 온갖 자료를 찾아봤다. 자신의 적성과 파티플래너가 딱 맞아 떨어짐을 확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제대 후 10개월 간 클럽 파티팀에서 활동하며 자금 마련과 함께 경험을 쌓고, 정식적인 교육절차를 밟아 ‘국제파티협회 파티플래너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수십 개가 넘는 행사 경력을 바탕으로 프리랜서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은 갓난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손길처럼 파티의 모든 부분에서 세심하게 이뤄진다. 행사가 정해지면 우선 “왜, 무엇 때문에 진행 하는가”를 따져본다. 컨셉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바탕이 돼야 한다. 하지만 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것을 현실화 시키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으면 그만큼 컨셉을 잘 살려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컨셉이 결정되면 정해진 예산 하에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행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30대 남성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로 ‘섹시 컨셉’을 결정했다면 이에 맞는 스타일링, 케이터링, 음향, 조명, 공연 등 필요에 따라 섭외된 외부 팀들과 함께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파티 당일에는 일찍부터 리허설을 진행하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총괄부터 서빙까지 모든 곳에 그의 손길이 닿게 된다.

 하나의 행사 진행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관여하기 때문에 수시로 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갈등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시간약속’이다. 그는 “파티플래너는 계획된 일정 하에 행사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 약속은 우리에게 생명과 같다”고 한다. 박 씨는 파티플래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몇일 밤도 샐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한다”며 “크리스마스에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힘들게 준비한 만큼 파티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또한 일을 하며 파티를 같이 즐기지는 못해도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기 때문에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한다. 10년 뒤 어머니의 칠순잔치파티를 멋지게 기획하고 싶다는 박소망 씨는 “파티하면 박소망”이라는 타이틀이 생겨날 때 까지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다. 더욱더 멋진 파티플래너가 될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금지혜 기자 jhkeum9247@dankook.ac.kr
금지혜 기자
금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wlgo92@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