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의 변] 금지혜(분자생물·4) 취재부장
[퇴임의 변] 금지혜(분자생물·4) 취재부장
  • 금지혜 기자
  • 승인 2015.01.10 01:00
  • 호수 1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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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며 배운 ‘세상사는 법’
 
 엇학기로 신문사에 들어와 ‘금지혜 기자’로 지낸지 벌써 1년 반. 대학생활 4년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시간을 함께 한 신문사가 나에게 거의 전부가 되었다. 지금, 단대신문 마지막 원고를 쓰며 신문사생활 한풀이 좀 하려 한다.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이라곤 하나도 없는 아웃사이더, 일명 ‘아싸’였던 나는 글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신문사에 들어왔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노트북 켜고 타자만 치면 되는 줄 알았던 정적인 생각은 아주 큰 오산이었다. 동적이어도 이렇게 동적일 수가 없을 정도다. 평소 숫기가 없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취재 요청을 해가며 그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했고, 원고 초안은 기본 두세 번 이상 피드백 받으며 수정했었다. 회의는 또 얼마나 많은지, 공강인 월요일에도 가산 디지털단지까지 조판을 하러 가야했던,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 수습기자 금지혜에게 신문사는 벅차기만한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죽전 취재부장 금지혜는 당당히 취재요청을 하고, 후배 기자들의 원고를 수정해주며 선배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과의 대화법을 배우게 됐으며 조직생활의 융통성, 소속감과 책임감 등 교재 없는 교육을 받은 것 같다. 물론 글 쓰는 법도 자연스레 체득했다. 그래도 아직 신문사는 나에게 벅찬 존재다. 하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달라졌다. ‘아싸’ 금지혜가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학교 이야기를 찾아 지면에 담고 있으니 말이다.

 처음엔 나와 같은 73기 기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포함한 3명밖에 남지 않았다. 같은 날 면접을 보고, 같은 날 일을 시작했던 이 2명의 동기가 대학 친구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생친구가 됐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서로 “너 때문에 버틴다”라는 말을 수 없이 되풀이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버텨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동기들이 있었기에 신문사에 대한 애착도 더욱 커질 수 있었을 것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후배 기자들을 보면 모두 돈독한 사이 같아, 퇴임을 하지만 앞으로의 단대 신문이 더욱 기대된다.

 ‘인생사는 법’을 배운 덕에 퇴임이라는 끝이 새로운 시작을 설렐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기사 안 쓰면 뭐하나…’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 버린 공허함은 곧 채워지겠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대학신문사 생활, 추억으로 오래 남아 많이 그리워질 것이다.

 깊은 역사가 있는 대학신문으로서 매주 12면 씩 콘텐츠를 만들어 발행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힘든 취재와 편견 어린 시선 속에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단대신문의 독자들이 매년 한 명이라도 더 많아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열심히 기사를 써야 할 이유로 말이다. 앞으로 단대신문이 더욱 발전하길 소망한다.
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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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lgo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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