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48. 광장시장 육회자매집 vs 창신육회
막상막하 48. 광장시장 육회자매집 vs 창신육회
  • 임수현·이민지 기자
  • 승인 2015.03.12 19:15
  • 호수 13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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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짜리 가게에서 3호점까지 ‘육회자매집’
식감이 살아있는 담백한 육회 ‘창신육회’

소고기는 불판에 지글지글 익혀먹는 것도 맛있지만 가끔은 차가운 생고기 그대로의 느낌이 끌릴 때도 있다. 그렇다. 시뻘겋게 존재감을 뿜어내는 고기에 계란노른자를 비벼먹는 육회 말이다. 학생의 주머니 사정에는 조금 녹록지 않은 가격이라고? 걱정 마라, 우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육회를 맛볼 수 있는 광장시장으로 갔다. <필자 주>

광장시장의 육회골목엔 수많은 육회집이 모여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하다는 ‘육회자매집’과 ‘창신육회’를 방문하기로 결정. 육회자매집은 3호점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고, 창신육회 또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두 집 모두 국내산 육우를 사용하며 만 2천원이라는 가격으로 제공한다. 기본상차림의 구성도 소고기 무국과 고추와 마늘, 쌈장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 육회 ●임수현 기자 ‘같은 육회가 얼마나 다르겠어?’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육우를 어떻게 썰었는지가 식감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 육회자매집은 고기가 짤막하고 더 잘게 썰려 있고 창신육회는 길쭉길쭉하고 덜 잘게 썰려있다. 개인적으로는 씹는 맛이 있는 창신육회가 더 좋았다. 또, 맛 측면에서 육회자매집은 단맛이, 창신육회는 고소한 맛이 강했다. 두 집 모두 무가 달달했기 때문에 단맛이 덜한 창신육회가 보다 담백하게 느껴졌다.

●이민지 기자 사실 같은 상권에 있는 가게들이라 그런지 고기의 질이나 신선도, 맛은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식감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육회자매집의 육회는 ‘다졌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게 썰려있다. 너무 작다보니 젓가락으로 집기도 힘들었고(마지막엔 숟가락으로 퍼먹어야했다!), 마치 고기가 아닌 낙지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반면 창신육회는 좀 더 큼직하고 길쭉하게 썰려있어서 집기 편했고 식감도 좋았다.

△ 무국과 상차림 ●임수현 기자 육회자매집은 매콤한 맛이 더해졌고 창신육회는 맑고 시원한 맛을 강조했다. 나머지 고추나 마늘, 양념장 등은 비슷했다. 자매집 무국의 매콤한 맛이 육회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이민지 기자 결정적으로 창신육회는 열무김치를 밑반찬으로 준다. 김치가 상당히 맛있어서 마음이 크게 기울었다. 무국의 맛은 두 집 모두 괜찮은 편이었으나 자매집 무국에는 큰 고깃덩어리 한 개만 들어가 있어서 좀 당황했다. 반면 창신육회의 무국은 먹기 좋게 작은 고기들이 여러 덩이가 들어가 있었다.

△ 분위기 ●임수현 기자 창신육회가 육회자매집에 비해 테이블거리가 더 가깝고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더 시끌벅적했다. 또 시장의 안쪽에 위치한 점도 무시하지 못할 점이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하며 먹기보다는 빨리 먹고 나가는 손님이 많았다.

●이민지 기자 두 집 모두 왁자지껄하고 정감있는 광장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3호점까지 있는 육회자매집이 공간에 더 여유가 있다. 창신육회는 테이블이 비교적 다닥다닥 붙어있고 통로가 좁아 조금 갑갑하다.

임수현·이민지 기자 dkdds@dankook.ac.kr

이런 사람들에게! - 고기의 씹는 맛을 좋아하는 당신, 어떤 음식을 먹든 김치가 생각나는 당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당신. 창신육회를 추천! - 질긴 것을 잘 못 씹는 당신, 달달한 육회가 당기는 당신, 매콤한 국물을 좋아하는 당신. 육회자매집을 추천!
임수현·이민지 기자
임수현·이민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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