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밀리터리 오타쿠(밀덕)
② 밀리터리 오타쿠(밀덕)
  • 김보미
  • 승인 2015.03.17 17:41
  • 호수 1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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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리 저격한 밀덕 문화
우리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H씨는 자신을 ‘밀리터리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우’라고 소개했다. H씨에게 밀리터리란, 개인적인 지적 호기심과 흔히 ‘덕력’으로 일컫는 탐구심을 자극하는 문화이다. 더불어 정치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나 식견을 갖는 데 있어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H씨는 평소엔 사교성 좋고 활발한 일반 대학생으로, 학생회 집행부와 같은 학내 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덕후’의 폐쇄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군사학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밀리터리 문화를 접했으며, 한때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틈틈이 에어쇼(군용 및 민간용의 항공기재를 전시하는 행사)와 민간공개 행사에도 참석한다”고 답했다. 집에 보관중인 군사학 서적들 또한 수두룩하며, 한때는 꾸준히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모으기도 했었다.

H씨가 추천한 밀덕들의 사이트는 ‘유용원의 군사세계’이다. 수많은 밀덕들이 집합한 가장 대중적인 사이트로, △국방정책 △무기정보 △북한소식 △군수 △국가별 안보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밀덕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의 군사 분야 기자 유용원의 사이트라 그들에겐 감회가 남다르다.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인 ‘밀덕저장소’와 ‘밀덕장난감왈도’에서도 수많은 밀덕들의 활동들을 접할 수 있다. 기자는 얼마 전 3일 간의 기다림 끝에 ‘밀덕저장소’에 가입했다. 현재 IS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시 야간포격과 같은 국제소식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외에도 9GAG와 같은 게임이나 소설 「배틀필드」 등 다양한 분야의 밀리터리 문화에 대한 활발한 토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밀리터리 문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H씨는 이에 대해 “중요한 안보 이슈이기도 하고, 강하고 멋져 보여 남자의 마음을 끌게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일종의 소년심리가 상당수의 남자들에게 존재한다고 한다.

이처럼 국가 안보상황과 맞물려 밀덕과 밀덕 커뮤니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파주 그리브스의 DMZ 체험관이 안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바른 안보관과 통일관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밀덕 용어 사전
1. 레플리카: 민간업체에서 생산하는 군장
2. 선조흔: 총알을 회전시키기 위해 파 놓은 흔적
3. APC: 보병수송차량
4. CQB: Closed Quarter Battle, 근접전투
5.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

김보미 기자 spring2@dankook.ac.kr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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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ring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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