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직업탐구생활. 여주교도소 인성교육팀장 김낙현 교도관
리얼직업탐구생활. 여주교도소 인성교육팀장 김낙현 교도관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3.20 00:50
  • 호수 1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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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자의 인성과 사회 정의를 수호하는 업과 삶

어떤 직업이든 처음 입사했을 때의 긴장감과 설렘은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다. 올해로 24년차에 접어든 교도관에게 교도소는 과연 어떠한 존재일까? 여주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의 인성교육을 책임지며 교육생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24년차 교도관 김낙현 씨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사실 그동안 김 씨는 교도관이란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개인적인 모임이나 사회 활동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라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적당히 법무부 공무원이라고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했고, 교도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두려워하고 기피하지는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당당하게 교도관이란 직업이 꽤 괜찮은 직업군이라고 소개한다.

교도관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수형자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감시하고 보호하는 직업이라고만 안다. 하지만 교도소 내에는 수형자들의 인성교육과 발전을 담당하는 인성교육팀, 난동을 부리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수형자들을 진압하기 위한 기동순찰팀, 난동을 부리고 문제를 일으킨 수형자들의 사건을 조사해 징벌을 가하는 조사팀, 그밖에도 직업훈련팀, 출정팀 등 정말 다양하게 교도관의 업무가 나눠져 있다. 김 씨는 그 중 인성교육팀에 몸담고 있다.

신입교도관으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그는 “비록 고행의 길일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가슴 한구석에 무언가 남는 것이 있다”고 말해줬던 선배 교도관의 조언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그조차 “전국 각지에서 중한 죄를 짓고 들어온 수형자들과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는 즐겁지만은 않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인성교육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나서는 직접적으로 수형자들과 부딪힐 일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정면 돌파를 하려고 한다”며 “잔머리를 굴려서 순간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다 같이 머리를 마주하고 고민하면 힘든 일도 잘 해결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업무 스트레스는 다른 직업에 비해 심하다고 느끼지만, 교도관만이 겪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경험하게 될 때도 많다. 김 씨는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강력범 수형자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을 때 무척 고무적이다”며 “혹은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교육 수료자 중 누군가가 출소 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잘 정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신도 한 뼘 더 성장해 나가는 기분이다.

김 씨는 교도관은 숨겨진 메리트가 많은 직업군이라고 얘기한다. 특히 “교정직은 그 어떤 직업군보다도 미래가 발전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기에,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많은 이들이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인적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국가의 안정을 수호하는데 더욱 열정을 쏟는 그의 삶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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