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기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기
  • 이용호 기자
  • 승인 2015.03.27 10:37
  • 호수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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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시끌벅적하다. 석좌교수 임용 논란, 대학가 군기 문화, 그리고 최저 임금 인상 법안 추진에 대한 우리 대학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부정(不正)한 것은 바로 잡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세태를 고르게 보지 않고 단순히 부정(否定)적인 시각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한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본질은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 언론에서 공정성을 위해 양 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보도하려 노력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석좌교수 임용 문제로 임용 반대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지난 며칠 간 촛불집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 전 대법관은 재판 개입으로, 김 관장은 학력 위조로 교수의 자질이 없다는 이유였다. 표면적인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달궈져 학내를 시끄럽게 하고 있지만, 이는 전 대학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전관예우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으로서 특정 사건에 대한 비난을 보도하려면, 비난받는 입장 또한 함께 취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논쟁에 대해 한쪽 편만 들지 않고, 한쪽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오히려 이런 언론사의 방식이 표면적으로만 비춰져 한쪽 편만 들어 사건을 쉬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곤 한다.

학과 내 군기 문화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또 다른 구설수에 올랐다. 삐뚤어진 군기 문화는 없어져야 할 악습일 것이다. 예체능의 특성상 군기 문화가 필요하다는 찬성의 입장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해, 한 여론조사에서 대학생 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군기 문화는 무조건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51%를 차지했고 “사라져야 하나 일정 부분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9%를 차지했다. 군기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접근해 진실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단발적인 사건, 사고에 대해 표면적인 문제만 거론하며 무조건적인 반대의사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석좌교수 임용 문제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잡힌 전관예우와 연줄 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일그러진 군기 문화를 가진 학과를 비난하기 전에 학과의 특수성에 따른 군기의 필요성은 없는지 군기가 그른 방향으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문제점을 다각으로 파고들어 개선하려 하지 않고, 겉핥기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단국대 언론인의 역할을 맡고 있는 지금, 많은 목소리와 세태에 휘말려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죄를 묻기보다 시시비비해 올바른 시각을 전달해야 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학내 이슈를 바라볼 것이다.

이용호 기자 3209100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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