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49. 설빙 vs 호미빙
막상막하 49. 설빙 vs 호미빙
  • 김아람·이용호 기자
  • 승인 2015.03.27 10:48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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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빙수의 절대 강자 ‘설빙’ 대만식 망고빙수의 진수 ‘호미빙’

여름에만 먹는 ‘계절상품’이었던 빙수가 계절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굵은 얼음의 아삭한 원조 빙수도 맛있지만, 지난 한 해에는 부드러운 식감의 눈꽃빙수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전국을 눈꽃빙수 열풍으로 물들였던 ‘설빙’과 신흥강자로 급부상하는 ‘호미빙’. 강남구 역삼동 핫 플레이스에 자리 잡은 두 곳을 찾았다. <필자 주>

‘설빙’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다양한 빙수 매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 중 대만에서 직접 공수한 빙삭기를 이용해 대만식 빙수를 재현한 ‘호미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두 곳의 대표 메뉴 ‘딸기 빙수(설빙)’와 ‘망고 빙수(호미빙)’를 주문해보았다.

△ 빙수 ●김아람 기자 두 빙수 모두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설빙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면, 호미빙은 아이스크림처럼 진득한 느낌이 강하다. 호미빙의 독특한 점은 빙수에 우유 푸딩, 젤리가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맛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설빙은 치즈케이크가 얹어져 나오는데, 치즈를 좋아하는 기자의 입맛에는 딱 맞다. 또, 연유가 함께 나와서 단맛을 보충할 수 있다. ●이용호 기자 설빙은 딸기 시럽과 딸기, 생크림이 어우러져 달콤하다. 치즈케이크가 빙수와 함께 있는 것이 독특한데,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호미빙의 망고 빙수는 맛이 특별하다. 아이스크림처럼 망고와 우유 얼음이 섞인 것 같은 맛이다. 일반 빙수는 얼음만 먹으면 맛이 없어서 팥을 더 얹어 먹곤 하는데, 호미빙은 얼음만 먹어도 맛있다.

△ 과일 ●김아람 기자 설빙의 딸기는 시럽 덕분인지는 몰라도 상큼하고 달콤하다. 딸기 씨가 씹히는 특유의 식감이 참 좋다. 호미빙은 생 망고를 반으로 갈라 칼집을 내어주는데 보기에는 좋지만, 맛은 정말 불호다. 지금껏 먹어왔던 망고와는 달리 떫고 느끼했다. ●이용호 기자 설빙의 딸기는 시럽 맛이 강하다. 딸기의 양이 많은 편인데, 먹다 보면 언제 다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으니 앞사람을 고려해가며 먹을 것! 호미빙의 중독적인 망고 맛은 계속 손이 가게 한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비릿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 분위기 ●김아람 기자 설빙은 매장이 전체적으로 널찍하고 탁 트였다. 자리가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반면, 호미빙은 작은 공간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대기자가 계속해서 생기기 때문에 왠지 급하게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용호 기자 설빙은 강남역 근처에만 세 개의 매장이 있다. 매장 안이 넓고 의자가 편해 빙수를 다 먹은 후에 눈치 보지 않고 떠들면서 쉴 수 있어 좋다.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이다. 반면, 호미빙은 설빙보다 체인점이 많지 않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좁고 나무 의자로 돼있어 편히 쉴 수 있는 ‘카페’로서의 메리트는 떨어진다.

이런 사람들에게! *눈꽃빙수의 진수를 느끼고 싶은 당신, 한국식 디저트를 맛보고 싶은 당신,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당신. 설빙을 추천! *색다른 망고 맛을 느껴보고 싶은 당신, 대만에서 인기라는 망고빙수를 맛보고 싶은 당신, 다양한 토핑을 함께 먹고 싶은 당신. 호미빙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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