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문을 열다2. 성공한 창업가는 타고나는 자인가?
창업의 문을 열다2. 성공한 창업가는 타고나는 자인가?
  • 남정민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장
  • 승인 2015.03.29 22:32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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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기에, 창업가는 하늘에서 내려준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항상 냉철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어 진다.

정말 창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인가? 창업가는 타고난 것인가? 미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미국 내 500대 기업 가운데 41%는 이민자나 이민자 자녀가 설립한 기업이다.

만약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이 러시아에 있었다면 구글을 창업할 수 있었을까?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프’가 쿠바에 있었다면 아마존닷컴이 세상에 나왔을까? ‘스티브 잡스’가 아버지의 나라 시리아에 있었다면 애플은 사과나무에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위대한 창업의 전제조건은 타고난 창업가이기 보다는, 창업가를 성장시킨 사회적 환경이나 여건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미국사회는 ‘기업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양성된다’는 철학을 기초로 하여 계획적으로 창업가를 양성한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으며, 청소년기에도 지속적으로 창업 교육을 수강한다. 미국 실리콘 벨리에 주변에 있는 스탠포드대학이나 UC버클리대학에서 창업교육은 필수적인 코스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미국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은 기업가로서 크게 성공한 누구가를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언제든지 자신의 역할모델을 삼을 수 있는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취업보다 창업가로서 성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예비창업가들은 창업에 대한 동경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갖고 있다. 두려움보다 동경이라는 꿈이 더 커야 창업을 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될 수 있지만, 아직 우리사회의 청년들은 창업을 선택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국내 성공 창업이후 실리콘벨리에서 크게 성공한 어느 청년창업가에게 ‘우리 사회가 갖는 창업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레드오션(red ocean)인 취업시장에서 그들의 인생을 평가받으려고 합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한정적인데, 모든 이들이 취업만을 생각한다면 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불필요한 스펙 만들기에 청춘을 낭비하는 청년들을 볼 때, 차라리 창업이라는 다른 길도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창업은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blue ocean)이라 볼 수 있어요. 취업은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제로섬(zero sum) 게임이라 한다면, 창업은 자신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일자리도 창출하는 윈윈(win-win)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갖는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청년들의 꿈까지도 빼앗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성세대의 영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청년들은 안정만을 쫓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다니거나 다니고자 하는 기업의 10년 후 존폐여부를 예견하지 못합니다. 취업을 하면 순간의 안정을 접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 후 깨달게 되죠. 취업을 통해 얻은 안정된 삶은 신기루와 같다는 것을… ….”

우리나라 대부분의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그들의 청춘을 바쳐 스펙을 만들고 있지만, 창업은 자신과 크게 관련이 없는 다른 세상의 단어로 생각한다. 지금의 취업 쏠림 현상은 청년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잘못이다. ‘창업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양성된다’라는 실리콘벨리의 정서가 우리 사회에도 뿌리내릴 때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새로운 엔진을 달 수 있을 것이다.

남정민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장 namjm@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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