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울타리를 벗어난 대학가
안전울타리를 벗어난 대학가
  • 유성훈
  • 승인 2015.04.01 11:32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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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출입 골머리

▲ 은행업무를 보기 위해 우리 대학을 찾은 외부인들

지난 10일, 우리 대학 모 동아리회장 A씨는 자신을 동아리 가입을 희망하는 지원자라고 밝힌 사람과의 연락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 협박범은 동아리 지원의사를 밝힌 뒤 A씨를 외진 장소로 유인해 2차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상하다고 느낀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협박 문자를 보내왔다.

이로 인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교내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학생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 특정 종교 단체가 늦은 시간에 기숙사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붙잡고 선교활동을 해, 당황스러웠다는 학생들의 ‘외부인 출입’에 대한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최근 들어 ‘지역사회 지식균형발전’을 이유로 대학들이 도서관과 일부시설을 외부인에게 개방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학가 외부인 출입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상당수도 △외부인의 시설 이용에 따른 훼손·도난 △도서관 취객 출입 △ 외부인 소음으로 인한 면학분위기 타격 △반려동물 변 방치 △학생들 안전 위험 △노숙자 출입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지수(국제경영·2) 씨는 “시험기간에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 간혹 취객들이 들어온다”며 “큰 피해를 겪은건 아니지만 두려워하는 학생들과 혹시 생길지 모를 위험에 대학 본부가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신원택(국어국문·2) 씨 또한 “주말에 가족단위 외부인들이 들어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다”며 “신성한 학교에서 면학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를 대학 본부에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 학술정보봉사팀 이명희 팀장은 “지역사회가 대학 도서관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지정해 개방을 요구한터라 타 대학과 같이 우리 대학도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도서 연체 문제를 비롯해 학생들 업무보다 외부인 업무가 많고 안전 문제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기에 보완책을 찾고 개선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종현 총학생회장은 “사실상 도서관출입이나 기타 시설 출입은 총학생회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통합경비실에 순찰강화나 학생들이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시정해달라고 요구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요즘 총학생회에 오는 건의 사항 중 특정 종교의 선교 활동을 자제시켜 달라는 민원이 많다”며 “해당 교회를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이 느끼는 부분을 전달하고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의 안전을 총괄하는 통합경비 상황실 위익환 소장은 “지역 균등 발전의 이유 때문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앞으로는 더욱 경비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소재의 몇몇 대학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인의 열람실 출입을 제한하고 일부는 외부인 출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와 사건사고가 대두되는 신학기, 우리 대학 당국은 어떻게 이 상황을 처리 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성훈
유성훈

 3214290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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