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문을 열다 3. 창업! 함께 해라!
창업의 문을 열다 3. 창업! 함께 해라!
  • 남정민(지식재산벤처경영) 교수
  • 승인 2015.04.05 13:34
  • 호수 1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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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동료가 창업성공의 원동력
인텔(Intel), 애플(Apple), 페어차일드 반도체 등에 선도적으로 투자를 해온 전설적 투자가 아더 록(Arthur Rock)은 “좋은 인재를 찾아낸다면 제품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늘 범해왔던 실책은 그릇된 아이디어를 골랐던 것보다는 사람을 잘못 골랐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벤처투자전문가들은 개인 창업에 비해 팀워크에 의한 공동창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팀워크를 통해 성장한 공동창업의 경우 성장과정에서의 적절한 권한 위양과 점진적 전문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대 최대 벤처포럼인 ‘고벤처포럼’의 고영하 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게 팀을 잘 짜는 것이다. 사업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어쨌든 팀을 짜는 주체가 사람들을 설득해서 영입해야 한다. 팀을 짜면 창업비용도 줄어든다. 다섯 명이 공동 창업하면 나눠 내면 되고 토론을 거치면서 사업 완성도는 높아진다. 아이템은 엎을 수 있지만 팀 역량이 있어야 사업이 돌아간다”고 말한다.

창업이후 성공단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돈, 기술, 시간의 자원을 충분히 갖출 수 없다. 창업기업이 시장을 분석하고 제품을 개발한 후, 틈새시장에 성공적인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보유인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하기 위해서는 창업실패의 위험비용을 헤징(hedging)할 수 있는 임금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를 갖고 있다.

구글의 초기 투자자이며 현재까지 이사회에 남아있는 램슈리램의 말은 실리콘밸리의 격언이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A급 사람들은 고용하면 그들도 A급 사람들만 채용하지만, B급 사람들은 고용하면 그들은 C, D급을 데려온다”

램슈리램의 말에 근거한다면 물적·인적 자원의 여유가 없는 창업기업은 무엇보다도 A급 인재와 함께 공동창업을 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함께 할 수 있는 A급 인재와 함께 창업한다는 것만으로 창업자에게는 어떤 자원보다 가장 소중한 자산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A급 인재와 만나고 함께 할 수 있을까? 최근 창업특강에 초빙한 한 젊은 창업가에게 어느 학생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핵심인재들을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었나요? 창업기업이 무슨 자금으로 그들을 스카우트 했나요?”라고 질문했다. 젊은 창업가는 웃으면서 답했다.

“우리 회사는 설립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곳입니다. 이곳에게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높은 연봉이나 스톡옵션은 아닙니다. 몇몇 인재들은 소위 잘나가는 기업을 그만두고, 기존 연봉의 절반만 받는 이곳에 왔습니다. 그들은 높은 연봉을 기대해서도 아니고 좋은 근무여건을 기대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 회사의 비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온 것입니다. 제가 그들에게 보여 준 것은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 뿐입니다.” 이처럼 꿈을 꾼다는 것만으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개인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동료의 강점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창업의 옳은 길이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제품이 시장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여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사람은 남는다. 이 점이 사업 아이디어보다 함께 하는 ‘동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창업은 멀고 긴 여정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는 격언처럼 함께 할 동료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공자산을 얻는 것이다. 지금 당장 당신의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를 찾길 바란다.

남정민(지식재산벤처경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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