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학생’총회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학생’총회
  • 김보미·여한솔
  • 승인 2015.04.05 14:23
  • 호수 1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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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전체학생총회 9월 연기

우리 대학 전체학생총회가 재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제때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전체 학생총회는 학생회가 소집할 수 있는 최고의 회의 기구로, △예산 집행 결과 △차후 사업 계획 △시설 문제 △학과 관련 논란 등 중요한 결정사항과 안건들이 논의된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의 학생총회들이 그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학생총회로서의 효력을 갖지 못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규정상 재학생 수(1만2천여 명)의 8분의 1(약 1천500명)이 참석해야 하는데, 지난 3년간의 학생총회는 정족수를 간신히 채우기에만 급급했다. 실제 학생총회 참여율을 보면, △2012년 1천630명(정족수 1천511명) △2013년 1천617명(정족수 1천542명) △2014년 1천646명(정족수 1천462명)으로 정족수를 간신히 넘겼었다.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에 총학생회 측에선 “3월에 단과대 학생총회를 우선적으로 열어 안건 등을 우선적으로 수렴하고, 9월에 전체학생총회로 넘어갈 수 있게끔 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도화정(커뮤니케이션·3) 씨는 “총학생회의 임기가 거의 끝나는 시점인 9월에 전체총회를 연다면, 제시된 안건들에 대한 변화를 꾀하긴 힘들 것”이라며 “한 해 동안 실행한 정책들을 평가할 수 있는 자리는 될 수 있겠으나 진정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지는 의문”이라는 반론을 제시했다.

더불어 총학생회 측은 이러한 우려를 막기 위해 학생총회를 열지 않는 학과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서 제시한 대안에 따라 이달 문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이 단과대학 학생총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성립되지 못했다.

지난 19일에 열렸던 문과대학 학생총회는 총 150명 내외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날 다뤄졌던 안건은 총 9개였으며, 주요 내용은 △학생복지개선 △문과대 내 구조조정 학과의 수업권 보장 △공간관리위원회 학생 배석 확보 등이었다.

그러나 학생참여율을 이끌지 못했던 점에서 죽전캠퍼스 형재영(사학·2) 문과대 회장은 “학우들의 대표성을 지녔던 학생총회의 의미가 요즘 들어 퇴색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 열렸던 사회과학대학 학생총회도 단과대 생 1천424명 중 총 228명이 참석해 사회과학대학 학칙에 제시된 정족수인 4분의 1(356명)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단과대학과 같은 8분의 1 성사기준에서 봤을 땐 정족수를 넘겼다”고 답했다.

반면, 지난 5일에 있었던 법대 학생총회에선 총 133명이 참여해 법대 등록 재학생 수(734명)에 대한 정족수 105명을 넘겨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 18일과 25일에 걸쳐 진행됐던 ‘신영철 대법관 임용반대 집회’의 참여율은 80명 내외로, 학내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의 집회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천안캠퍼스는 작년 ‘통학버스 문제’와 관련해 청문회 식의 총회를 열었지만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버스 수요인원 조사 후 차량을 늘릴지 여부를 논하는 자리였다. 그 후로 현재까지 캠퍼스 차원의 총회는 진행되고 있으며, 총학생회 측은 “교내에 큰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정기적인 집회나 총회를 소집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총회 및 집회에 한 번도 참여해보지 않았다는 이혜연(국악·2) 씨는 “음대의 경우는 단과대 학생총회가 열린 적은 없지만, 총회가 열려도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항이 아닌 이상 참여 의지가 쉽게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타 대학의 경우 현재 △중앙대 △아주대 등에서 매년 학생총회를 열고 있으며, △서울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보미·여한솔
김보미·여한솔

 spring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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