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역사회와의 소통노력이 불러온 K리그의 봄날
팬·지역사회와의 소통노력이 불러온 K리그의 봄날
  • 이민지 기자
  • 승인 2015.04.06 01:42
  • 호수 1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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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마케팅

2015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흥행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개막 첫 라운드 평균 관중 수는 13979명으로 2012년 실 관중 집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2, 3라운드 역시 지난 해 평균을 웃도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라운드를 거듭할 때마다 역대 관중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K리그 챌린지도 개막 첫 경기에도 평균 6971명의 관중이 찾아오며 2013년 출범 이후 역대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공짜표를 없애기 위한 각 구단의 노력이 한창일 때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사실 이전까지 K리그는 그들만의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반짝 인기몰이를 했으나 잇단 승부조작 사태와 성숙하지 못한 관람문화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싸늘히 식게 만들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의 유럽진출이 속속 이뤄지며 대중들의 관심은 유럽축구로 쏠렸다. 그 역사부터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기술의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있는 화려한 유럽축구리그에 대중들의 눈은 높아져만 갔다. 자국리그는 챙겨보지 않으면서도 새벽잠을 설쳐가며 유럽리그는 챙겨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K리그는 재미없다라는 편견도 생겼다. 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일쑤였다. 현재의 K리그 구름관중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K리그에 긍정적인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각 구단의 소통하는 마케팅에 팬들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눈에 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지난 2블루하우스로 지정된 KBS수원아트홀에 보육시설 아이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관람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블루하우스란 수원구단의 제휴가맹점이다. 또한 지난 29일엔 블루하우스에서 선수단이 일일 점원으로 활동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K리그 구단들은 슈틸리케 감독, 박주영, 이운재 등 축구스타들의 사인회, 팬을 초청한 시축행사, 선수들의 세미누드 화보 등 이색적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서도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구단의 노력에 집에서 유럽리그를 시청하던 팬들이 점점 밖으로 나와 경기장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K리그를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확실히 굳히기 위해서는 이 시점부터가 진짜 노력의 시작이다. 초반의 흥행은 개막 특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28일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연인, 가족단위의 팬 층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같은 소통을 이어간다면 K리그가 흥행유지를 충분히 이어갈 만한 저력이 있다. 팬들은 이미 집 밖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집 밖으로 나온 팬들과의 긍정적인 유대가 지속되어 이 돌풍이 반짝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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