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밍아웃③ 자전거 오타쿠(자덕)
덕밍아웃③ 자전거 오타쿠(자덕)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4.06 01:50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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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이상은 자전거!

매년 봄, 꽃구경을 위해 가깝게는 분당 중앙공원, 여의도, 멀리는 통영까지 자전거 나들이를 나가는 이가 있다.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에 재학 중인 박병석(국어국문·4) 씨가 그 주인공이다. ‘3보 이상은 자전거!’의 마인드를 지닌 박 씨는 과에서 이미 유명한 ‘자덕(자전거 오타쿠)’이다. 자전거 애호가의 경지를 넘은 수준으로 전문적인 식견까지 겸비하며 자전거에 애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박 씨는 “자덕이라면 일상생활에 자전거를 접목시킬 줄 아는 ‘기승전 자전거’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혼자 자전거 정비도 해보고, 파트를 하나 둘씩 모아 조립해 자신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도 자덕의 조건이다”고 전했다.

박 씨는 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들에게 한강 잠수교 주변의 반포미니스톱, 속칭 ‘반미니’라고 불리는 곳을 추천했다. 번개라이딩이 자주 진행되기 때문인데,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번개라이딩은 친목을 목적으로 해 여러 명이 모여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함이 있다.

박 씨는 수차례 자전거 장정에도 참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완주에만 일주일 정도가 걸렸던 ‘서울-부산 국토종주’다. 이화령이라는 제일 유명한 령 급 언덕을 넘었다는 것에 의의를 뒀기 때문이다. 국토종주당시 라이딩을 통해 멋진 경치를 느끼며 쌓아뒀던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과 중간 중간에 마련된 부스마다 찍어주는 도장을 모으면 받을 수 있는 완주메달이 자전거 종주의 매력이라고 한다.

그가 전하는 자덕이 자전거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성취감이다. 평지에서는 50km, 내리막과 다운힐에서는 80km 이상을 밟을 수 있는데, 이때 속도의 쾌감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어플을 이용해 자신의 기록을 측정할 때나 같은 구간을 달린 사람들과의 기록경쟁에서 기록을 갱신하거나 경쟁자보다 높은 랭킹권에 진입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우리 대학 자전거 동아리 ‘DKUBIKE’의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휴학 중에 있어 직책이 없지만 자발적으로 운영을 맡아 꾸준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같이 타고자하는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학과, 학번, 성별 졸업유무까지도 상관없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박 씨는 “옷이 점점 얇아지고 있는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며 “자전거를 통해 힐링과 동시에 건강을 지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은 기자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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