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오브시네마3. 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속 음악들
사운드오브시네마3. 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속 음악들
  • 성윤규 문화칼럼니스트
  • 승인 2015.04.06 01:53
  • 호수 1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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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완연한 봄날이 찾아왔다. 따뜻해진 날씨만큼 여러분 마음속에도 꽃피는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정한 이번 주제는 '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속 음악들'이다. '봄'이란 단어는 생각해보면 분명 기분 좋고 설레지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첫사랑처럼 아련하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봄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은 주로 사랑을 다루고 있다. CF 감독으로 좋은 성과를 내던 용이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인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2003)>는 당시 잘 나가던 신세대 배우(당시에는 이렇게 불렀다) 배두나와 김남진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무엇보다 윤종신이 음악감독을 맡으며 영화 속 삽입된 음악들이 스토리와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음악감독 윤종신을 필두로 유희열, 하림, 김연우, 조원선, 이규호 등 이름만 봐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꾸며진 OST는 '로맨틱 추리 연애담'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영화에서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신나게, 그러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은 놓치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들로 가득 담겨있다. 특히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이 참여한 트랙 ‘원더 우먼’과 감미로운 보컬의 끝판왕 김연우가 부르는 ‘수줍은 사람’, 로맨틱함을 한껏 끌어올려 주는 하림의 ‘Training Day’ 등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추천곡들이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가 봄이 오는 설렘을 잘 표현한 영화였다면, 같은 해에 상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클래식 (2003)>은 봄비가 내리는 날 떠오르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잘 보여주고 들려준 영화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신세계(2013)>, <베를린(2013)>,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등 상을 받은 작품만 따져봐도 대한민국 대표 영화음악감독으로 손꼽히는 조영욱 감독이 맡은 클래식 OST는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1960~70년대의 배경과 현재가 공존하는 사랑 이야기를 보는 중간 지치지 않게 영화의 빈틈을 꽉 채워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통기타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을 전 국민에게 알린 동시에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영화 속 주희(손예진)와 준하(조승우)의 슬픈 이야기를 담은 한성민의 ‘사랑하면 할수록’, 남녀 주인공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많은 이들을 오열하게 하였던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적재적소에 배치한 배경음악들이 관객들의 영화 몰입을 돕는다. 위에 두 영화의 음악과 함께 봄이 왔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성윤규 문화칼럼니스트
성윤규 문화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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