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정한 선거, 신뢰받는 학생회
사설. 공정한 선거, 신뢰받는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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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7 14:36
  • 호수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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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우리 대학 캠퍼스에도 학과(학부), 단과대, 총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 대표를 뽑는 선거 열기가 뜨겁다. 학생회 회장 후보들은 수업 시간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선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편, 정문 주변에는 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이 초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렬한 후보 지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학 내의 선거이든 사회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이든 선거는 공동체 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 필요 불가결한 제도적 장치이다. 선거의 기원은 서양의 경우 고대 그리스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에서는 성인 남자 시민들이 모여 관직자를 선출하거나 해임을 결정할 때 선거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의 기원은 원시 공동체에 씨족회의나 종족회의가 있어서 촌장이나 씨족장 같은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해임하는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선거는 고대에서부터 존재해 왔다. 그러나 선거가 주권재민의 제도적 장치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시민 혁명을 거치면서 선거권이 시민의 보편적이며 본질적 권리로 인정받고 난 이후부터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진화해 온 오늘날의 선거 혹은 선거 제도가 공동체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만능의 장치는 물론 아니다. 우리는 한국사회의 주요 정치 선거에서 심심치 않게 편 가르기 식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목격해 왔으며, 젊은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으로 인한 민의의 왜곡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의 학생회 회장 선거들도 학교 밖에서 치러지는 정치적 선거와 유사한 측면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권을 투표를 통해 바르게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뽑은 학생회가 학교를 위해 성실하게 일을 하는지 역시 감시해야할 책무가 있다. 우리 학생들의 학생회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선거 참여를 기대해 본다. 또한 이를 통해 공정한 선거로 정통성을 인정받은 새로운 학생회가 출범해 재학생들과 학교를 위한 의미 있는 봉사가 시작되기를 역시 기대해 본다.

사회에서 정치무관심층이 늘어 투표율 저하를 걱정하듯 대학도 80,90년대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학생들의 무관심은 일견 이런 사회변화를 반영한 결과인 듯 하지만 이런 결과가 누적되어 후보에 대한 옥석가르기가 무뎌져 자칫 무능후보를 선출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리는 우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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