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⑮ 부부의 대화
훈민정Talk! ⑮ 부부의 대화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4.07 17:57
  • 호수 1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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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맞게 → 칠칠치 못하게 ‘칠칠치 못하게’로 고쳐 쓰는 것이 옳다. 흔히 어떤 행동이 바르지 않거나 옷차림 등이 단정하지 않을 때 “넌 왜 그렇게 칠칠맞니?”라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라는 긍정적인 의미이다. ‘칠칠맞다’는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 역시 좋은 뜻이다. ‘칠칠하다’가 일상에서 주로 부정적인 상태를 말하고자 할 때 쓰이기에 듣기 어색할 수 있다. 따라서 ‘칠칠하다’는 주로 ‘못하다’, ‘않다’와 함께 쓰이며 행동이 주접스럽거나 바르지 않을 때 쓰여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담배 핀 → 담배 피운 이때는 ‘어떤 물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었다가 내보내다’라는 의미가 있는 ‘피우다’를 쓰는 것이 옳다. ‘피다’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가 필요하지 않아 ‘꽃이 피다/형편이 피다’의 경우로 쓰인다. 반면, ‘피우다’는 반드시 ‘담배를’과 같은 목적어가 있어야 하는 타동사이다.

들렸는데 → 들렀는데 ‘들렸는데’와 ‘들렀는데’는 의미하는 바가 전혀 다른 ‘들리다’와 ‘들르다’의 변형으로, 비슷한 소리에 의해 자주 오류를 범하는 대표적인 낱말이다. ‘들리다’는 ‘(소리가) 청각 기관으로 지각되다’라는 뜻이고, ‘들르다’는 ‘(사람이 어디에) 지나는 길에 잠시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뜻이다. ‘들리다’는 ‘들린/들렸다’ 등으로, ‘들르다’는 ‘들른/들렀다’ 등으로 활용된다.

어머니 → 어머님 자기를 낳아 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를 때 ‘어머니’를 쓰는데, 이 말의 높임말인 ‘어머님’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를 때나 편지글에서 사용한다. 자기의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경우에는 ‘어머니’와 ‘어머님’을 모두 쓸 수 있다. 다만 ‘시어머니’, ‘장모’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를 때에는 ‘어머님’만 써야 하며, 어떤 존재나 근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우에는 ‘어머니’로 사용해야 한다.

새침떼기 → 새침데기 ‘새침데기’로 고쳐 쓰는 것이 옳다. ‘새침데기’는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 ‘새침’에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이 있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데기’가 결합한 파생어이다. ‘새침떼기’는 ‘ㅐ’와 ‘ㅔ’ 발음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발음하다 굳어진 잘못된 표기이다.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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