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발전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원동력 (下) 대학발전기금 유치를 위한 과제
대학발전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원동력 (下) 대학발전기금 유치를 위한 과제
  • 김채은·이용호 기자
  • 승인 2015.04.07 18:52
  • 호수 1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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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투명성 제고,사용재원 책무성 강화 통해 기부자 보람 느끼게 해야

대학발전기금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 다각적인 발전기금 유치는 우리 대학을 비롯한 모든 국내 사립대학의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 대학은 ‘단국비전 2017+’을 통해 재정의 효율성과 건실성 확보를 강조해왔다. 발전기금 조성 및 수입재원의 다변화, 모금상품의 다양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초점을 두고, ‘발전기금 1천억 원 모금’을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기금 모금 전문가인 ‘펀드레이저’를 영입해 기금 유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홈커밍데이 행사’와 ‘난파콘서트홀 네이밍 캠페인’ 등을 통해 발전기금 확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동문과 재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애교심을 기르고 기부를 독려하는 ‘홈커밍데이’는 지난해 경영학과, 수학교육과, 무용과, 화학과 등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각 학과별 특색에 맞게 동문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 미생물학과는 ‘2014 총 동문 노을제’를 실시하고 화학과는 ‘화학인의 밤’을 진행하며 만남의 장을 열었다.

홈커밍데이, 과별 동문회 등을 통한 동문과의 인연은 자연스레 모교와 후배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해 대학발전기금 유치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의과대학 1기 동문들이 ‘의학과 1기 졸업 2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룰 통해 발전기금 7천700만원을 기부했다.

동문 뿐 아니라 재학생들이 기부를 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우리 대학 기독교 동아리 ‘네비게이토’는 축제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금 5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해 훈훈한 기부문화를 전했고, 이어 스포츠경영학과가 모교 출신 스포츠 스타의 사인이 들어간 스포츠용품 판매 행사를 진행해 수익금 약 400만원을 기금으로 기탁했다.

일반발전기금을 확충하는 사업인 ‘난파콘서트홀 네이밍 캠페인’은 현재 32명이 참가해 약정액 기준 4천500만 원을 모금했다. 나아가 각 단과대학 별 맞춤형 모금 캠페인을 벌여 더 활발한 모금 유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며, 2015학년도 중으로 치과대학 전용 네이밍 프로그램을 개발해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화여대는 2010년부터 ‘선배라면 후배를 위해 매달 1만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할 수 있다’는 모토로 ‘선배라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오뚜기와 협약을 맺고 월 1만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동문에게 진라면 두 봉지 묶음을 기념품으로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금된 돈은 취약계층 학생을 지원하는 장학금 등으로 쓰인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기준 3천450명이 넘는 동문이 참가해 830명의 재학생들에게 8억2천여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화여대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소액모금 캠페인임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모여 기적의 장학금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연세대는 ‘블루 버터플라이’라는 모금 행사를 통해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동문들이 한 구좌에 하루 1천 원씩 기부할 수 있으며, 1천 원씩 기부하는 동문 30명이 모이면 재학생 한 명의 4년 전액 장학금은 물론 유학비까지 지원하게 되는 캠페인이다. 모금된 돈은 현재까지 45억 원에 달한다.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창회 김영진 회장은 “다수가 참여하는 아름다운 기부가 블루 버터플라이다”며 “등록금 걱정 없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화여대와 연세대의 경우 ‘1인당 얼마를 기부해 일정 금액을 채우면 1명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명확한 취지를 제시해 기탁자로 하여금 일종의 보람을 느끼게 한다. 반면, 우리 대학 캠페인의 경우 단순히 재학생과 동문의 교류에만 집중해 기부 동기 부여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단순히 동문의 대학 참여를 높이는 교류행사보다 동문의 발전기금이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모금행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지하 연구위원은 「고등교육기관의 기부금 실태 분석 연구」를 통해 “막연하게 기부금이 많으면 좋다는 것이 아닌 대학 장기발전계획과 연계된 기부금 모금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적에 따른 효과적인 기부금 증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반기부금의 경우 “사용내역 공개를 통한 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용재원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함으로써 일반기부금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동문이 자신의 후배와 모교에 기여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보다 기부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캠페인 마련이 시급하다. 직접적인 사례와 기부금 조성의 정확한 목표를 제시한다면, 더욱 모교·후배에 대한 애정과 호의적 인식을 조성하고 발전기금 기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발전기금 유치캠페인은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다.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대학을 위한 기부는 물질적 기부를 넘어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며 “발전기금은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학들이 재정난 해소를 위해 ‘돈 모으기’에 발 벗고 나선 만큼 기업체나 뜻 있는 인사들로부터의 기금 기탁이 대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부를 하는 업체는 극히 제한적일 뿐더러 몇몇 대학에 편중돼 있어 대학 재정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사학의 발전은 투자재원의 확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의 자구노력 또한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 자발적 기부 참여를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것이다.

김채은·이용호 기자
김채은·이용호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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