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양강화 위한 나만의 특성화 전략 필요
사설. 교양강화 위한 나만의 특성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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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4 17:35
  • 호수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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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에서 전공이 더 중요할까, 교양이 더 중요할까. 이를 요즘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아마 열에 아홉은 전공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 할 것이다. 이 같은 유추가 어렵지 않은 것은 바로 취업 때문이다.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취업에 갈급한 대학생이 전공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바뀌게 된다. 정작 취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전공 못 지 않게 문학, 철학, 예술 등 교양적 지식이 원만한 사회생활과 만족스러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제서야 재학시절 눈앞에 놓인 취업에 대한 강박감으로 교양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점을 아쉬워 한다.

모든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성인으로 갖추어야 할 인문학을 위주로 한 다양한 교양 교육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대학은 지난 4월 1일자로 재학생들의 교양교육 강화를 위한 직제 개편을 하였다.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교양기초교육원’을 ‘교양교육대학’으로 확대하고 교양학부와 교학행정팀도 신설하였다. 재학생 교양교육의 질적 향상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배양에 도움을 주기 위한 새로운 공통교양 과목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교양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도 이 같은 교양교육 강화 조치를 취한 것은 환영할 만한 조치이다.

우리 대학에서 교양학부에 소속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죽전 천안 양 캠퍼스에 약  70여명에 달한다. 이들 교수들은 전공과목에만 치중하는 학생들과 전공과목 교수를 우대하는 분위기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어느 교양 교수는 자신의 수업시간 중에 학과 교수님과 면담이 있어서 가봐야겠다는 학생에게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실 교양과목을 등한시하는 분위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의 상당수가 교양교육을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는 상식이나 단순한 지식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교양교육은 생각의 힘과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공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 교양교육의 핵심은 바로 문사철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교육이다. 우리 대학은 사실 교양교육의 핵심인 인문학 교육 강화를 위해 다른 대학에서 폐과하는 철학과와 심리학과를 신설해 인문학분야 관련 학문의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단국인문학아카데미를 3기째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보다 질 높은 교양교육에 대한 대학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단국인은 전공과 취업공부만 하지 말고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교양 교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21세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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