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밍아웃6. 보드게임 오타쿠(보덕)
덕밍아웃6. 보드게임 오타쿠(보덕)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4.14 17:43
  • 호수 13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 명이 즐기는 보드게임

주로 혼자 즐기는 컴퓨터 게임과, 플레이어가 서로 대면해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은 같은 게임이지만 매우 다르다. 보드게임의 종류가 1만여 종에 이를 만큼 다양해지면서 △영토 확장 △재산증식 △환경보호 △남녀평등 등 게임 소재의 범위 또한 매우 넓어졌다. 자신을 ‘보드게임 오타쿠’, 줄여서 ‘보덕’이라 칭하는 L씨를 만나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보드게임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 대학 재학생인 L씨는 현재 보드게임 수입 회사에서 일할 만큼 보드게임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각국에서 수입해온 보드게임 설명서를 우리나라에 맞게 매뉴얼하고, 게임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이다. L씨는 “새로 나왔거나 해보지 못한 보드게임 을 보면 호기심이 증폭된다”며 “수입 된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므로 보드게임 회사로 부터 렌탈해 무조건 게임을 분석하고 경험해본다”고 말했다.

L씨에게 보드게임이란 어릴 적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매개체이다. “설날 때면 가족들과 윷놀이 게임을 했는데, 행복했던 지난날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L씨는 “3D입체게임서부터 카드게임, 서바이벌 게임 등 각각의 게임방법과 규칙이 달라 새롭다”며 “처음 접하는 게임은 매뉴얼을 읽으며 이해함으로써 논리력도 기를 수 있고, 이해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게임은 왜 이런 규칙이 있는지 혹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 지 등 여러 방면으로 꼼꼼히 분석하다보면 더욱 흥미롭다”고 보덕의 자질을 드러냈다.

▲ 보덕이 기자에게 ‘top5’게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 중 그가 추천하는 보드게임은 ‘푸에르토리코’이다. 보드게임 순위조사에서 대부분 1등을 기록해서 ‘보드게임계의 레전드’라고도 불린다. 독일에서는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10주년 기념 한정판을 판매한 적도 있다.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는 ‘top 5’를 추천했다. 보드게임의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독일에서 큰 히트를 친 top 5는 숫자에 대한 이해력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보드게임회사도 많지 않고, 투자 또한 적다. 이에 L씨는 “자라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기억력, 분석력, 이해력, 논리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보드게임만한 것이 없다”며 “우리나라도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 보다 발전,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혼자 하는 컴퓨터 게임이 질릴 때, 무언가에 푹 빠지고 싶을 때, 보드게임 한판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채은 기자
김채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32141246@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