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톡16. 사장님과 알바생의 대화
훈민정톡16. 사장님과 알바생의 대화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4.14 17:52
  • 호수 1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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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구멍 → 혼꾸멍
한글맞춤법 제3장 제1절 제5항의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된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서 ‘혼구멍나다’가 아닌 ‘혼꾸멍나다’로 써야 옳다. 또한, 흔히 혼구멍과 함께 잘못 사용하는 ‘혼꾸녕나다’ 역시 비표준어이다.


닥달하세요 → 닦달하세요
‘닦달하다’는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의 뜻으로 ‘닦다’와 ‘다듬질’이 합쳐진 말이다. 맞춤법이 틀리기 쉬운 받침글자 ‘ㄲ’를 가지고 있어 혼동할 수 있다.
또한 표준에 규정 제5항에 따르면,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도록 정하고 있다.

 

올려는 → 오려는
어미 ‘-려니-’, ‘-려다-’, ‘-려면-’, ‘-려고-’, ‘-려는-’ 등 ‘ㄹ’ 받침이 없는 동사에 ‘ㄹ’을 첨가해서 쓰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사다’와 ‘살다’처럼 잘못 표기하면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오려는’에 ‘ㄹ’을 첨가할 때, ‘어떤 사람이 말하는 사람 혹은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움직여 위치를 옮기다’의 의미가 아닌 ‘물건을 머리 위에 얹다, 머리 위쪽에 지니거나 두다’, ‘위로 세게 들어 올리다’의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표기해야 한다.


그러지 말아요 → 그러지 마요
동사 뒤에서 ‘-지 말다’에 명령형 어미 ‘-아(라)’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말아’, ‘말아라’가 아닌 ‘마’, ‘마라’로 쓰는 것이 바르다. 이때, ‘-지’ 뒤의 ‘마’, ‘마라’는 ‘-지’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고,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따라서 ‘그러지 말아요’가 아닌 ‘그러지 마요’ 가 옳다.

 

주책이야 → 주책없다
표준어 규정 제25 항에 따르면 ‘주책없다’가 표준어이고, ‘주책이다’는 표준어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주책’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생각을 뜻하는 말로 부정어와 호응해야 옳다. 따라서 ‘주책이다’는 ‘주책없다’의 잘못이며, ‘주책없다’는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 시간 늦게 오라고 했으나 갑자기 빨리 오라는 사장의 말은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상황이므로 알바생은 ‘주책없다’고 말해야 옳다.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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