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통학버스 요금체계 학생-대학 의견 엇갈려
죽전 통학버스 요금체계 학생-대학 의견 엇갈려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4.14 18:00
  • 호수 1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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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소비자의 권리 침해”, 대학 “교비 과다지출 우려”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통학버스 정기권이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일회권으로 변경을 주장하는 이용 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 3일만 통학버스를 이용한다는 장소진(경제·2) 씨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날의 요금까지 내는 것이 아깝다”며 “다른 대학처럼 이용할 때만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통학버스는 20일 기준 월 7만 8천원의 정기권으로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 일수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동일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인근 경기대학교의 경우, 통학버스를 탈 때 충전식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학 시 8천원을 내고 카드를 구매하면 학생이 필요할 때마다 요금을 충전해 1회 1천원~2천 200원을 지불하고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매한 카드는 학생식당이나 인쇄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운영상의 투명성 확립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며 “학교나 학생 모두에게 큰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윈-윈 제도”라고 설명했다.

아주대학교 역시 일반 대중교통에서 사용하는 티머니를 통학버스에서도 이용을 가능케 했다. 또한,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의 경우에도 교내 편의점에서 승차권을 구입해 버스를 탈 때 제시하는 방식으로 일회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운영비용의 한계로 일회권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매년 구매율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최근 기숙사 신설로 더욱 감소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지난달 180여 명에서 이번 달 130여 명으로 한 달 사이 약 50명의 이용자가 줄었다. 또한 연 7억원이 넘는 금액이 통학버스에 지출되며, 월 3천 500만 원 이상의 교비가 사용되고 있다.

학생처 관계자는 “이용하는 학생 수에 비해 이미 교비가 과하게 투입되고 있기에 소수의 편의를 위해 교비를 더 투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용률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일회권을 도입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해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의 누리꾼 ‘복학생1’ 씨는 “본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은 일종의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학버스 요금 체계를 개선할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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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ingU_aram@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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