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직업탐구생활 <60> 한승원 공연기획자
리얼직업탐구생활 <60> 한승원 공연기획자
  • 여한솔 기자
  • 승인 2015.04.14 20:12
  • 호수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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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어루만지는 무대를 제작하다

“이 일은 열정이 없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에요”라며 운을 떼는 오늘의 주인공 한승원 공연기획자. 그는 우리 대학 연극영화과출신이자, 뮤지컬 기획사인 HJ컬처의 대표이다. 그의 기획사는 라이센스가 있는 작품보다는 창작 뮤지컬을 위주로 제작하고 있다.


그는 작품 선정부터 제작비, 연출·제작, 홍보, 공연수정 등 한 번의 무대를 올리기 위한 모든 분야를 총괄 책임지고 있지만 “어렵사리 무대의 막을 올렸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펴 작품의 성과를 어떻게 더 끌어 올릴지 연구하는 것 역시 기획자의 몫이다. 때문에 한 대표는 “사업 지원금 조달과 같이 예민한 부분부터 장소와 배우 섭외 같은 구체적인 부분들 역시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바쁜 일상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사람들은 흔히 공연기획자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공연을 접해 화려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수한 의견 충돌과 감정소모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스토리) △안무·연기 △무대 연출 △음악 △홍보 등 수많은 분야를 포함한 하나의 공연기획은 “자신만의 예술 철학을 품은 감독과 배우, 작가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충돌이 있길 마련”이라고 전했다.
어렵사리 무대를 올렸어도 공연 흥행에는 위험요소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계속되는 충돌과 보장 없는 막연함 속에서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그는 오로지 “공연에 대한 열정”이라고 답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아닌, 작품 하나를 올리는 쾌감과 희열만을 가지고 임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기획은 어떤 작품을 만들지 의견을 제시하는 일, 즉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 “기획자는 작가만큼이나 독특한 구상능력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표현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연 시기에도 관객들의 반응과 현장 검토를 토대로 계속해서 작품을 수정해 나가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자라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열정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의 모호하면서도 날카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한 대표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내가 경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라”고 제시했다. 덧붙여 그는 “자신의 철학과 열정만 확고하다면 일을 시작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강인함과, 작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자신만의 감각의 중요성을 당부하며 말을 맺었다.

여한솔 기자
여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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