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축제 먹거리장터 설치장소 올해도 이견
죽전 축제 먹거리장터 설치장소 올해도 이견
  • 이용호·최지현 기자
  • 승인 2015.05.12 16:12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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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학생 의견 수렴 위한 총투표 무효처리

총학 “장소 제한없는 자유로운 축제 필요”
대학 “음주로 인한 수업권 피해 줄여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죽전캠퍼스 축제 기간 먹거리 장터(과거: 주점)의 운영에 대해 학생자치기구와 학교당국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먹거리장터 장소를 평화의 광장으로 제한할 것을 제시한 학교당국의 조건에 대해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총 3일 간 학생총투표가 진행됐다. 안건은 ‘먹거리 장터 장소의 제한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로 축제 참여자인 학생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논의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죽전캠퍼스 문종현(연극영화·4)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생총투표는 축제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축제에 반영하고자 진행됐다”며 “자유로움을 느껴야 하는 연간 행사인 축제에서 먹거리 장터의 장소를 제한하는 것은 결국 학생 자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생팀은 먹거리 장터를 평화의 광장 주변으로 제한하는 것은 다른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음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관리 감독의 용이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장 우선돼야 할 권리는 수업권”이며 “과한 음주로 인해 다른 학생의 수업권이 피해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표는 각 단과대 별로 지정투표소를 설치해 진행됐으며, 무기명투표로 이뤄졌다. ‘축제 파행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유로운 축제를 위해 학교 당국과 싸우겠다’는 찬성과, ‘학교 당국의 제안대로 장소에 제한을 둔 먹거리 장터를 진행할지라도, 축제를 진행한다’는 반대를 쓸 수 있는 심의투표로 재학생의 의견을 집계했다.
개표 결과 찬성 1,380표(55.53%), 반대 1,068표(42.98%), 무효 37표(1.49%)로 먹거리 장터 장소를 평화의 광장으로 제한하지 않고 자유로운 축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찬성의견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 20.78%(2천485명)가 총대의원회 상임위원회가 설정한 유효 투표율 25%를 넘기지 못해 결국 무효 처리됐다.
투표결과의 직접적 반영은 불가능하게 됐지만, 총학생회는 자유로운 축제를 원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학생팀에 이번 결과를 토대로 안건을 제출했다.
현재 대학과 총학 측은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선에서 자유로운 축제가 이뤄질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 중이다.
투표에 참여한 박진아(한문교육·1) 씨는 “먹거리 장터는 모든 학교의 축제의 주된 즐길 요소인데, 평화의 광장으로 제한되면 학교 전체의 즐거운 분위기 조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정형준(건축공·1) 씨는 “평화의 광장으로 장소를 제한해 사용하면 뒤처리가 용이하고 어울리기가 편해 더욱 즐거운 축제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학생팀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대해 “1년에 한 번 뿐인 축제가 일부 학생의 음주를 위한 행사가 아닌 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문화가 됐으면 한다”며 “학생 자치권은 1만2천명의 모든 학생이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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