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옳다⑥ 세계 3대 폭포, 이과수 폭포(Iguasu falls)
떠나면옳다⑥ 세계 3대 폭포, 이과수 폭포(Iguasu falls)
  • 길지혜 여행 기자
  • 승인 2015.05.12 16:16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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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굉음, 그것은 생명의 소리였다. 남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1,400km 떨어진 그곳.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그리고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절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과수폭포를 마주한 순간, 자연에 압도되어 숨이 멎는 듯 했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아내는 폭포 앞에서 “오! 불쌍한 나이아가라여.(Oh, poor Niagara!)” 라고 외쳤단다.
이과수폭포는 이과수 강과 아마존 남부의 저지대를 흐르는 파라냐강이 만나면서 형성된 폭포다. ‘거대한 물’이라는 뜻처럼 말발굽 모양의 협곡에 초당 5만 8천톤의 물을 쏟아 붓는다. 세계 7대 자연경관, 물이 만들어 내는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폭포 280여개 중 가장 높은 폭포인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 하이라이트다. 초당 5만 8천톤. 숫자로는 감히 상상해 낼 수 없는 폭포의 물줄기는 불철주야 쉼 없이 떨어진다. 이과수 공원입구에서 30분은 걸어야 다다를 수 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귀를 찢는 듯 한 굉음이 그 크기를 예고했다. 피어오르는 물의 수증기가 구름과 맞닿아 있는 곳의 끝으로 다가서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꺼내든 카메라는 세계 최대의 폭포 앞에 무용지물. 거세게 부는 바람과 수증기가 달려든 탓에 사람들은 샤워하듯 얼굴에 흐르는 물방울을 닦아낸다. 유유히 흘러와 협곡으로 몸을 던지는 강물 그리고 마침내 이 세상 무엇보다 큰 감동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혼의 울림을 남긴다. 이과수폭포는 그러했다.
이과수 폭포의 진짜 매력은 도심과 떨어져 온전히 자연 그 자체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으로 호텔, 카지노, 레스토랑과 즐길 거리가 넘치는 관광지와는 달랐다. 태초의 생명 그대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보전한 것에 감사할 일이다.
1억 2천만 년 전 흘러내린 현무암질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대지에 거대한 단층 운동이 보태어져 형성된 이과수 폭포. 매일 제 살을 깎듯이 폭포 안의 협곡은 그 모양을 변형시킨다. 언젠가는 물이 말라 제 생명을 다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모든 풍파를 겪고, 마지막으로 그 풍파속의 시름을 내려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과수폭포다. 수 천 년 이어온 대자연의 품에서 그 경이로움을 경험한다면, 아마도 삶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Travel Info. 이과수폭포 여행법
이과수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 국경에 접해있다. 어느 쪽에서 볼 것인지 이견이 있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악마의 목구멍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가 1순위. 국립공원 전체를 보려면 하루는 꼬박 걸린다. 폭포 면적의 70%가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으며, 정글투어, 보트투어 등 다양한 엑티비티도 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어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속옷대신 수영복, 샌드위치, 물을 꼭 챙겨가자.


길지혜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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