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53. 교보문고vs영풍문고
막상막하53. 교보문고vs영풍문고
  • 김보미 기자·박다희 수습기자
  • 승인 2015.05.12 17:58
  • 호수 13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교보문고’, 차분하고 정갈한 ‘영풍문고’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이를 기점으로 최근 책과 관련된 행사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우리 사회 내에서 독서의 필요성 또한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서점하면 떠올리게 되는 양대 산맥!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방문해 분위기와 시설 등을 비교해봤다. <필자 주>


△ 도서
●김보미 기자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모두 전반적으로 크게 △소설, 시, 에세이 △과학, 기술 공학 △정치, 사회 △경영, 경제 △여행, 취미 △외국어 △어린이도서 및 참고서 등 비슷하게 섹션이 나눠져 있다. 다만 교보문고가 좀 더 체계적이고 확장된 느낌이다. 교보문고의 경우, ‘작가별 도서’로 더글라스 케네디와 넬리 노이하우스와 같은 인기 작가들의 도서를 묶어두어 영풍문고보다 테마를 다양화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박다희 수습기자  교보문고는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잡지, 만화 코너가 진열돼있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잡지와 만화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또한 가정의 달을 맞이해, 관련 테마들을 주제로 도서를 배치해 선물용 도서를 살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반면 영풍문고는 소설, 에세이, 시 코너가 가장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분야를 제일 크고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접근성이 높다.


△ 분위기
●김보미 기자  교보문고가 책을 ‘파는’ 분위기라면 영풍문고는 책을 ‘진열해둔’ 느낌이다. 방문한 지점 모두 본점이지만 매장 규모부터 확연히 차이 나며, 도서 관련 이벤트나 캠페인 진행도 교보문고가 훨씬 활발했다. 도서 홍보 방식에서는 상업적인 교보문고와는 달리 영풍문고는 책의 내용에 충실한 콘텐츠 중심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분위기는 영풍문고가 한결 더 도서에 집중된 정갈한 느낌이다. 
●박다희 수습기자  교보문고는 화려한 인테리어에도 노란 빛의 조명이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또한 향초와 꽃을 파는 코너가 매장 전체에 은은한 향기를 가득하게 한다. 하지만 분주하고 많은 사람들로 책에만 집중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영풍문고는 전형적인 서점의 모습이다. 하얗고 밝은 조명이 단정한 느낌을 주며, 전체적으로 차분해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또한 인위적인 향기가 아닌 서점만의 새 책 냄새가 나서 차분한 기분이 든다.


△ 편의시설
●김보미 기자  역시 교보문고가 훨씬 더 다양하다. 두 문고 모두 서가 외에도 카페나 식당가, 문구매장 등의 상점들이 복합적으로 입점 돼있다. 다만 식당가가 매장 영업종료시간인 10시보다 15분 정도 일찍 마감되는 점이 아쉬웠다. 한편, 교보문고의 경우 ‘물품보관함’이나 ‘도서쇼핑바구니’로 이용객들이 편하게 도서쇼핑을 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서비스가 갖춰져 있던 점이 돋보였다.
●박다희 수습기자  교보문고는 서가와 문구매장, 식당가가 함께 있어 복합 쇼핑몰의 느낌이 든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가 따로 마련돼지 않아 서점 내에서 책을 읽긴 힘들다. 구매만을 권장하는 느낌이었다. 반면, 영풍문고는 서가와 매장이 1,2층으로 구분돼 있어,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독서 장소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좁은 통로 바닥에 앉지 않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서점이지만 도서관과 비슷한 역할도 한다는 점이 서점에서 편하게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분류된 테마의 책을 읽고 싶은 당신, 도서 관련 캠페인에 관심 있는 당신, 큰 규모의 화려한 서점에서 도서쇼핑을 즐기고 싶은 당신, ‘교보문고’를 추천!

차분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싶은 당신, 책 냄새가 은은한 도서관 같은 서점이 제격인 당신, 다른 무엇보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 당신, ‘영풍문고’를 추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