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발전 이끄는 청년 참여문화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발전 이끄는 청년 참여문화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5.12 18:59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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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 35주년 맞아 운동 문화 정신 되새겨야
▲ 민주화 시위를 하고 있는 당시 광주 시민과 학생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광주와 서울 등 대표 지역에서는 5·18 민주화 항쟁 기념식과 행사가 진행된다. 많은 시민들이 당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수업도 뒤로한 채 굳은 의지를 갖고 시위에 뛰어들었던 대학생들의 아픔과 그 정신을 기리지만, 막상 오늘날의 대학가는 한산하다. 이에 우려의 시선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과연 수업을 듣지 않고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날의 대학생들을 의식 없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20대의 의사표현 방식은 크게 변화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의사를 드러낸다. 예전에는 군사독재, 노동운동과 같은 시국 탓에 전국에 시위가 만연했지만 민주화 시대인 지금은 시위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정부 시위보다 학내·사회문제, 정책 등에 대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유로운 비판을 개제하는 방식이 가담과 대응의 새로운 모습이 되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실시간 반응 또한 색다르다. 다양한 연령, 계층, 구성원의 목소리를 한 공간에서 동시간대에 접해 더 확대된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직결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행동도 서슴지 않지만, 이 또한 거리로 뛰쳐나가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목을 끄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달 10일,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이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며 헌혈침대에 오르는 이색 시위를 펼쳤다. 피땀 흘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마련해 달라는 결연한 의사를 전달한 것. 기왕이면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냄비근성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있으나 새롭고 평화적인 운동문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위문화와 주제가 변화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 청년 대학생들의 운동 문화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5·18민주화 운동은 많은 시민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당시 광주시민들은 공수부대가 자신을 정조준으로 학살할 때도 태극기를 들고 민주주의를 외쳤다. 거리로 나와 부조리에 대항했던 그 시절의 청년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현재 대학생들이 변화된 사회에 걸맞은 문화를 찾는 것은 필연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대에 적합하고 건강한 시위문화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현 세대의 과제다. 그러나 당시 청년들의 가슴 뛰는 도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18일을 통해 이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단순히 의자에 앉아 온라인에 의견을 개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 모습을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아직은 과도기일 수도 있는 대학생들의 참여문화의 변화, 사회 발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이어지길 바란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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