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오픈 한 달...학내구성원 적응 못해
홈페이지 오픈 한 달...학내구성원 적응 못해
  • 이민지·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5.12 21:51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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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되지 않은 개편에 불편사항 속출

지난달 13일 차세대 종합시스템(SI: Sys tem Integration) 사업에 따라 개편된 홈페이지가 약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학생들의 부적응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재학생 및 교수 160명을 대상으로 개편된 홈페이지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 중 125명(78.12%)이 개편된 홈페이지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5명(21.87%)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불만사항은 주관식 문항을 통해 조사했으며, 총 124명이 답변했다. 주관식 문항의 특성상 중복응답을 인정했다.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주관식 문항 응답자 중 54%(67명)가 지적한 ‘링크에 대한 낮은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웹정보시스템과 이러닝캠퍼스의 이용에 대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33%(42명)로 가장 많았다. 낮은 접근성으로 성적공시기간에 성적 확인 등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는 불편도 제기됐다.

고은지(시각디자인·4) 씨는 “학생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웹정보시스템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많다”며 “다른 메뉴구조들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사용빈도가 낮아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웹정보와 이러닝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서 개선은커녕 더 복잡해져 굉장히 불편하다”고 전했다.

CS경영팀 관계자는 개편 초에는 기존 매뉴얼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묻는 문의가 종종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정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학생들은 링크 접근이 어려워 검색창에 이러닝을 검색하는 등 계속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이용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28%(35명)의 응답자가 ‘다중 로그인, 링크를 클릭할 때마다 뜨는 새 창 때문에 복잡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전에는 메인 페이지에서 통합로그인 서비스로 한 번만 로그인을 하면 모든 서비스를 연동해 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홍보용으로만 사용되는 메인 페이지 때문에 포탈로 2차 이동 후에도 서비스마다 새롭게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정은(시각디자인·4) 씨는 “사용자의 동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학교홈페이지는 검색포털이 아니다. 타겟사용자인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불편을 전했다. 김정현(법학) 교수는 “홈페이지가 바뀌고 나서부터 로그인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존 홈페이지 보다 더 많이 클릭을 해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송운석(행정) 교수는 “유저중심의 맞춤형 시스템으로 개편을 시도한 점은 좋으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뉴들을 파악해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교수의 경우 이러닝을 자주 이용하는데 개편된 이후 접근이 복잡해졌다”고 답했다.

공지사항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메인 홈페이지와 학사, 포탈의 공지가 모두 다르고, 메인페이지에서 캠퍼스간 구분을 하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6명) 이 외에도 접속오류, 미흡한 모바일과의 연동, 통합검색 이후 메인페이지로 돌아갈 수 없는 점에 대한 지적이 뒤를 이었다. 또한 ‘포트폴리오 등 새로 생긴 서비스에 대한 활용 안내가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적응 전까지 메뉴 전체보기/모아보기 등을 통해 편리를 도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된 결과와는 달리, 홈페이지와 관련해 CS경영팀에 VOC를 통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문의사항이나 불만은 없다. 이에 관계자는 “안정기에 접어드는 단계인 만큼 적응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 홈페이지는 개편이 마무리 된 상황이 아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포털)를 최초로 시도했기 때문에, 적응 및 보수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6월에 개편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보기획팀 관계자는 “4월 오픈 후 들어온 피드백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홈페이지 개편을 완성시킬 것”이라며 “개편사항에 관한 민원을 VOC에 접수하면 반영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임예솔(국어국문·2) 씨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완성시킨다는 취지는 좋으나, 자문단을 구성해 임시페이지를 통해 피드백을 받아봤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임 씨는 “이미 오픈해 번복이 어려우니 앞으로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잘 반영해 나머지 서비스를 보완·완성시켰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민지·권혜진 기자
이민지·권혜진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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