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이 곧 자신의 꿈이 되는 삶
아이들의 꿈이 곧 자신의 꿈이 되는 삶
  • 유성훈
  • 승인 2015.05.19 13:38
  • 호수 13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 유지영 유치원 교사

요즘 유난히 아이들이 주인공인 방송 프로그램이 많다. 배우 송일국의 자녀인 대한, 민국, 만세의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있다 보면, 매일같이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유치원 교사를 선망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유지영 씨를 만나 유치원 교사의 진짜 모습을 들어봤다.
매일 아침 8시 30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하나 둘 배꼽인사를 하며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소리친다. 유지영 씨는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다보면 고된 업무로 쌓인 피로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며 “그 순간만큼은 주위 친구들이 하는 ‘귀여운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고 같이 밥 먹으면서 돈 벌면 일석이조다, 부럽다’라는 말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하지만 “배웅이 끝나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업무가 눈 코 뜰 새 없이 닥쳐온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이 시작되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하루 전 준비했던 수업을 진행한다. 유 씨는 “몇몇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차질이 생길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더욱 재미있게 꾸려 흥미를 돋우기 위해 고구분투 한다고 했다. 유 씨는 “수업준비는 물론 힘든 과정이지만 마음을 열지 않던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따라와 주는 것을 발견했을 때, 오히려 그 시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유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들이 사고하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아이들도 자아가 있고 미묘한 감정도 잘 느끼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씨가 처음 직업을 희망했을 때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육아교육을 배우기 어려웠다. 그는 무작정 성당 유치부와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를 돌봐주며 일을 시작했다. 유지영 씨는 “당시 육아에 무지해 아이를 다그치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각도에서 사고해보니 아이들은 지시와 강요가 아닌 이해와 기다림으로 감싸주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지금도 답답할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해 마음으로 다가가려한다”며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와 한층 가까이 다가가 있고, 그 희열은 업무적으로 아무리 힘든 상황을 마주해도 커다란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요즘 매체에 보도되는 유치원 아동폭행 관련 기사를 보고 수업 중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학부모들도 있다”는 그는 “같이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입장에서 마음은 이해하지만 서운한 마음도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때로는 힘이 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 견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취미와 직업은 확연히 다르다. 누군가의 삶의 첫 단추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사명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훈
유성훈

 32142904@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