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밍아웃8. 핑크 오타쿠(핑덕)
덕밍아웃8. 핑크 오타쿠(핑덕)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5.19 17:22
  • 호수 13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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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 핑크
▲ 대학로에 위치한 헬로키티 카페
▲ by Cheredoll-Writer, flikr(CCBY)

어떤 것이든 핑크색이 아니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가 있다.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K씨가 그 주인공이다. K씨는 스스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단연 ‘핑크’라 강조하며 자타공인 ‘핑덕’의 면모를 드러냈다. 핑덕은 ‘핑크에 집착해 가지고 있는 물건 대부분이 핑크색 계열인 사람’을 말한다. 별명까지도 ‘핑쿠’라고 하니, 그의 핑크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점점 궁금해진다.


K씨의 파우치 안에도 그가 핑덕임을 증명하는 소품들로 가득했다. 핑크 발색의 △볼터치 △아이섀도 △립글로스 △립스틱 등의 화장품뿐만 아니라 핸드폰 케이스, 노트북 모두 핑크색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의 손톱마저 사시사철 핑크색으로 물들어있다. 그는 핑크 오타쿠란 자고로 “집에서 쓰고 있는 빗부터 시작해 △드라이기 △고데기 △이불 △배게 △벽지 △수건 △세안밴드 △잠옷 등 모든 소유물이 핑크여야 한다”고 전했다. “하다못해 발표과제를 준비할 때 PPT의 테마도 핑크색으로 선택 한다”며 “나와 관련된 것 중 핑크색이 아닌 것을 찾는 편이 더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옷장역시 핑크색 옷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재킷, 티셔츠 등 대부분의 옷이 핑크 계열”이라며 “속옷, 양말도 핑크색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핑크색 옷밖에 없어 공식적인 자리에 갈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새로 사야할 정도이다.


K씨는 핑크의 매력은 무한정이라고 언급했다. “핑크가 너무 좋아 초등학생 시절, 티셔츠와 바지 모두 핑크로 맞춰 입고 학교에 가기도 했을 정도”라며 “당시 학용품 역시 전부 핑크색이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베이비 핑크, 핫 핑크, 인디 핑크 등 질리지 않는 다양한 핑크색 종류 때문에 핑덕들은 질리지 않고 핑크색 제품을 구매한다. “핑크제품은 아무리 구매해도 끝이 보이지 않아 수집하는 즐거움이 있다”며 핑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핑크색 팬시제품을 구입하며 이를 풀기도 한다.


또한, 평소 키티 카페와 같이 핑크로 장식된 공간을 찾아다는 취미도 있다. 핑크색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로맨틱한 이미지를 전달해줘 핑크색 공간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핑크가 주는 마음진정효과가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K씨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전환이 되는 것이 핑크색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출구 없는 핑크의 매력에 흠뻑 빠진 K씨. 어린 시절의 추억, 본인의 개성이 담긴 핑크는 그녀에게 단순한 색깔 그 이상이다. 남들로부터 받는 시선마저 즐긴다는 그녀의 당당함을 응원한다.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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