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에너지로 ‘진짜 나’를 발견하다
긍정의 에너지로 ‘진짜 나’를 발견하다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5.19 17:56
  • 호수 13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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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서빙하는 ‘스타 서빙’ 이효찬

1천만 원 상당의 피트니스 회원권, 아파트 한 채,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 인사 담당자들의 고액 연봉 협상 제의, 기업들의 끊임없는 강연 요청…. 20대 후반의 청년이 단 6개월 만에 일궈낸 성과이다. 이쯤 되면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그는 돈도 빽도 없었던 맨몸의 청춘이었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간 이효찬 씨를 지난 11일 죽전의 ‘스타 족발’에서 만나봤다.   <필자 주>

▶ 좋은 대우,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마다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을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은 대우, 고액의 연봉은 물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만, 나의 역량과 흥미는 그곳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하는 정도의 감사한 칭찬으로만 받아들였다.

▶ 어릴 적부터 사업가를 꿈꿨나.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참 다양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여느 사람들이 그렇듯 어릴 때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이루지는 못했다. 한때는 가수가 되어 세계를 나의 무대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노래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아한다고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가르침을 얻었다. 그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이젠 내가 진짜 오랫동안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결심했고, 그것이 바로 서빙이었다.

▶ 외부 강의도 서빙을 주제로 하는가.
주로 다루는 내용은 그간 서빙을 통해 배운 ‘인문학’이다. 단순히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함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 어떤 직업을 갖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한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조율할 수 있는지 나름의 비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주로 가진다.

▶ 외부 강연, 책 집필 등 다양한 일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업을 제외하고는 ‘이걸 해야지’ 생각하고 의도한 활동은 없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부가적인 활동들일 뿐이다. 서빙이라는 분야에 남다른 직업 철학을 가지고 전문성을 함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게 됐고, 다양한 활동 권유가 들어왔다.

▶ ‘스타 서빙’이라는 단어까지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언젠가 TV를 틀었는데 입시계에서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강사들을 봤다. 왠지 그들은 당당해 보였고, 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 같았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에서 착안해 서빙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갖지 말자는 의미의 ‘스타 서빙’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타 서빙 이효찬’이라고 불러준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내가 만든 결심의 단어가 이제 나를 아는 모두의 입에 오르는 말이 됐으니 말이다.

▶ 그렇다면 서빙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자신만의 수칙이 있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초심’이다. 초심이라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을 간직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내가 정의하는 초심은 매일매일 새로운 마음을 먹는 것이다. 365일 매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결과밖에 낳을 수 없다. 매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항상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를 다지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더욱.

▶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 같다.
살다보며 느낀 것이지만, 부정적인 사고보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득이 많다. 어떤 시련과 아픔이 와도 그 또한 내가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부모님이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계신데, 혹자는 “힘들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자존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데서 오는 원동력이다. 이 원동력이 강해지니 나의 행복도 더 커질 수 있었다.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는 부정적인 마음을 버린 후 나를 믿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강연하고 있는 이효찬 씨

▶ 긍정적 마인드의 소유자로서,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아무리 긍정적이더라도 슬럼프는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가게가 잘 안 되는 날이면 괜히 그 분위기에 함몰돼서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나는 그런 날일수록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일을 하다가 나의 방향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거나 정체돼 있다고 느낄 때는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면 문제는 기회를 낳고, 실패는 성장으로 바뀐다.

▶ 실패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도 남달라 보이는데, 본인에게 실패란 어떤 의미인가.
쇼핑몰 사업의 실패, 가수라는 꿈의 실패, 호텔 경영학과 입학과 중퇴, 호주에서의 취업 및 귀국 등…. 만족오향족발에서 서빙을 하기까지 꼬박 10년 가까이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왔다. 성공은 주위를 둘러보게 하지만, 실패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하게 되면 그 속에서 어떤 확신과 발견이라도 찾게 된다. 왜 실패하게 됐는지를 명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곧 나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실패해볼 필요는 없다!(웃음)

▶ 실패 및 시행착오를 겪을 때 어떻게 성장의 기회로 삼았나.
실패는 첫사랑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첫사랑은 보통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그녀)와 헤어지면 과거를 뒤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 사람을 사랑할 때에는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이미 일어난 실패는 되돌릴 수 없다. 단순히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그를 통해 배우는 성장이 중요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다.

▶ 앞으로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가장 가까운 목표로는 내후년 호주에 족발집을 차리는 것이 있다. 호주에서 생활해 본 경험을 토대로 사업성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인들에게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사람을 위한’ 가게를 만드는 것이다. 직원에 대한 복지를 확장해 서로가 함께 존중하는,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다. 자급자족하되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손님들이 또 찾고 싶어 하는 곳이 되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 청년 사업가를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성공에 대한 막연한 욕망을 버렸으면 좋겠다. 그 에너지로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라. 또한, 타인의 조언에 기대지 말고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라. 자신 외에는 누구도 미래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삶은 에너지를 얻거나 참고하는 정도로만 여겼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면 뭐든 더 해봐야 한다. 대학생들은 시행착오를 겪어보지 않아 말이나 행동 속에 다른 사람을 사로잡을 힘이 없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그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정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여러분들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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