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18. 조장과 조원들의 대화
훈민정Talk! 18. 조장과 조원들의 대화
  • 김보미 기자
  • 승인 2015.05.20 07:54
  • 호수 1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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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이 → 꾸준히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태도’라는 뜻을 지닌 부사는 ‘꾸준히’이다. 부사 끝음절의 소리가 분명히 ‘이’로만 나면 ‘-이’로 적지만, ‘히’로만 나거나 ‘이’와 ‘히’가 같이 나는 경우는 ‘-히’라고 표기한다. ‘꾸준히’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하며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등도 같은 맥락으로 적용된다.

아니예요 → 아니에요 / 아녜요
일반적으로 ‘아니에요’는 ‘아녜요’로, ‘아니어요’는 ‘아녀요’로 줄여 쓸 수 있다. 그러나 ‘아니예요’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잘못된 표현이다. 원칙상 ‘아니다’의 뒤에 종결 어미 ‘-어요’가 붙을 땐 ‘-에요’라고 표기해야 옳다. 따라서 ‘아니예요’나 ‘아니여요’는 틀린 표현이며, 이 경우엔 ‘아니에요’ 혹은 ‘아녜요’라고 고쳐 써야 한다.

조금 이따가 → 이따가 / 조금 있다가
‘이따가’라는 말에는 ‘조금 뒤에’라는 뜻이 내포돼있다. 따라서 앞에 ‘조금’이라는 단어가 추가로 붙으면 ‘조금 조금 뒤에’와 같은 의미중복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따가’로 고쳐 써야 옳다. 반면, ‘있다가’는 ‘얼마의 시간이 경과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조금’과 함께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따가 오세요’는 ‘잠시 후 오세요’, ‘조금 있다가 오세요’는 ‘조금 그 자리에 머무르다 오세요’라는 뜻으로 의미상 차이가 있다.
잘할려고 → 잘하려고
‘할려고’는 비표준어이며, ‘하려고’가 옳다. 어미 ‘-려니’, ‘-려고’ 등을 ‘ㄹ’ 받침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용언과 체언이 잘못 결합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먹을려고 △구할려고 △막을려고 등도 모두 틀린 표현이다. 한편, ‘-려고’는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이 있거나, 곧 일어날 움직임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쓰인다.

날라왔습니다 → 날아왔습니다
‘날아오다’와 ‘날라 오다’ 모두 표준어이지만, 이 경우엔 ‘날아왔습니다’라고 써야 한다. 의미상으로 ‘날아오다’는 ‘나르다’와 ‘오다’가 합쳐진 말로, 소식이나 물건 등을 다른 곳에서 알아 오거나 옮겨 온다는 뜻이다. 한편 ‘날라오다’는 ‘나르다’와 ‘오다’가 결합한 말로, 소식이나 물건 등을 다른 곳에서 알아오거나 옮겨 온다는 의미다. “우체부가 통지서를 날라 왔다”와 같이 쓰인다.

김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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