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정체성
축제의 정체성
  • 김보미 기자
  • 승인 2015.05.20 08:09
  • 호수 13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대학축제 시즌이 시작됐다. 천안캠퍼스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대동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고, 죽전캠퍼스는 오는 20일 ‘JOY.D. FESTIVAL’을 개막한다. 그런데 요즘, 대학문화와 정체성을 가득 살린 콘텐츠 창출보다는, 유명 가수 초청이 대학생들의 가장 큰 축제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연예인 구경과 주점을 차려 먹고 마시는 것이 대학 축제의 전부가 되어버린 실정이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대학축제, 우리 대학 재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편집자 주>

 

[단국인의 소리 웅담]

술 위주의 축제문화는 지양해야
근래의 대학축제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상업적이거나, 음주문화 중심으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반면 이번 천안캠퍼스 축제에서는, 금주캠퍼스 시행 및 다양한 콘텐츠 도입으로 독자적이고 신선한 축제문화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다른 대학 축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정연숙(간호·2)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지만 선을 지켜야
학교행사인 만큼 동아리나 학생자치기구 등 ‘학생들’이 주축이 된 축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 참여율에는 한계가 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연예인을 부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음주문화 또한 축제를 즐기는 수단으로서 필요하다. 하지만 음주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되며, 음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선을 지켜야 한다.
 정건호(법학·3)

학우들의 결속력이 우선돼야
축제를 떠올리면 학우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보다는, 강의 없이 쉬는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대학만의 특색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에 앞서 학우들의 결속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학우들이 두루두루 축제에 참여할 때, 주점과 연예인 초청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축제가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윤정빈(영어영문·3)


학생참여와 의견반영으로 개성있는 축제문화 형성해야

대학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축제이다. 하지만 축제시즌마다 잘나가는 연예인들을 경쟁하듯 섭외하고, 축제의 성패 기준을 ‘유명 연예인을 섭외한 대학’으로 가늠하기도 한다. 또한 주점과 기업체 상품 홍보 이벤트 위주로 축제가 진행된다. 이보다는 대학생들의 참여와 의견반영으로 이뤄진, 대학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축제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최문정(환경원예·3)


유흥문화에 도취한 사회분위기부터 바뀌어야

최근 유흥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대학축제 역시 자연스럽게 유희에 녹아들었다. 과거 학술제와 예술제를 병행하며 대학생으로서 지성을 갖추고 가치관을 자유롭게 표출하던 축제와는 달리, 현재는 주류 및 연예인 초청만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유희 중심적인 사회분위기를 먼저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유빈(녹지조경·1)

 

[단쿠키]
이주의 웅담왕!
▶▶ 건국대학교는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대학도 지형과 캠퍼스를 이용해, 다른 대학은 하기 힘든 ‘단대스러운’ 행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①범정관-퇴계도서관-혜당관-곰상에서 각각 펼쳐지는 신나는 프로그램(에버랜드, 서울랜드의 섹션 벤쳐마킹) ②정문기준 왼쪽의 무성한 숲속에서의 서바이벌 대전 ③가온로 빨리오르기 등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고, 지역주민과 공존하며 단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찾아보면 많지 않을까요? ‘단대다움’ 말이죠.
- 귀여븐짱구

▶▶ 다른 대학축제도 마찬가지겠지만 천안 축제를 보고 딱히 뭐 볼 게 없었네요. 초청공연 전까지 거의 다 장사뿐이고 즐길 거리는 없는… 학교축제 말고 시도축제처럼 참여 유도형의 행사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아시겠지만, 축제 끝나고 남는 게 있을지….
-어렵도다

▶▶ 개인적으로 축제는 또 하나의 홍보효과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고전’은 전 대학생의 관심사이고, 홍대나 건대의 축제는 매우 유명해서 타 학교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적지 않은 발걸음을 하고 있어 굳이 특정 대학교만의 축제라고 국한시키기 어렵습니다. 캠퍼스 이전으로 인한 고립으로 극심화된 시점에서, 축제는 알림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대학에서 단국대가 버틸 문화나 이미지는 꼭 있어야 잊혀지지 않고 더욱 기억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렵겠지만 심도 있게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막상 가보면 별 볼 것 없는 석촌호수가 저 멀리의 지방 사람들까지 모아들인 걸 보면…. - 매점누나이뻐요

김보미 기자
김보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

 spring2@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