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 것인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 것인가?
  • 이혜지 (한문교육·1)
  • 승인 2015.05.21 15:04
  • 호수 1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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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역사가 있다. 나아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지는 국가의 역사 또한 있다. 역사는 모든 경험에 관한 기록이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며 나아갈 길의 방향을 제시한다. 따라서 지혜롭게 행동하려는 사람은 역사를 알아야 하며, 역사 없이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없다. 역사를 기억하려는 일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일반적 팩트와 그에 따른 교훈을 기억하는 것 외에 지나친 주관적 판단으로 색안경을 쓰고 역사를 보는 실수를 범한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 우리 국가와 이해관계 속에서 얽혔던 타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과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같은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모이게 되면 이러한 색은 더욱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은연중에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를 예로 든다면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관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공식적인 입장에 분개한다. 명백히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일본의 횡포이며 세계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한 범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로 인해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는 이 문제를 놓고 여성 의 인권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국가 대 국가의 자존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정치적으로 이슈화 한다. 우리는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여성’이 사과 받지 못함에 분개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고도 사과하지 않음에 분개해야 한다. 이러한 국가감정의 문제는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독일과 러시아,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갈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이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람직할까? 과연 그럴까?


오늘날 세계는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화가 하나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정보의 국경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이고 국가간의 거리도 그리 멀지 않게 느끼는 것이 오늘날을 살아하는 현대인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서로의 역사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올바른 시각을 가진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이다. 타국을 과거의 역사로 비추어보아, 특히 극히 우리들만의 입장에서 그들을 평가절하하고 배타적인 자세을 취하는 것은 진정한 현대인이라 할 수 없다. 이제는 넓은 세계로 지평을 넓혀 세계인의 일원으로서 포용성을 갖추어야 한다. 객관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각자의 역사를 인정하며 이해해야 할 때이다.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와 역사를 기억하고 긍지를 가지며 우리가 이끌어야 할 이 시대의 비약한 발전을 위해 도약하는 세계선도국가의 국민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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