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하루 일기
그림자의 하루 일기
  • 임형진(문예창작·4)
  • 승인 2015.05.21 18:13
  • 호수 1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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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어둡고 쓸쓸한 곳에서 누구보다도
환하게 빛나는 하나의 달이 되었다

달과 별을 가린
아폴론의 사자 갈기를 단 태양이 등장했다
황금과 납의 화살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던 그리운 안식이 찾아오고
아지랑이가 눈 앞을 가리운다
우주가 아른거린다
안약이 되어 내 눈으로 들어간 그 이름

당신의 말엔 해골 무덤을 꽃 피울 씨앗이 없다
거짓과 죄악으로 가득 찬 소울메이트
뒤돌아보게 되는 것
진실이 방패라면, 그것은 진실을 뚫어버릴 창
승리의 여신의 미소는 실소로 바뀐다
방패는 창을 막지 못하고, 창은 방패를 뚫지 못한다
여신은 쉿, 손가락을 입에 대고
진실과 거짓은 허우적거리며 사라진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싶다
우주의 음율에 맞춰 노래를 읊고
슬픔과 불행, 절망의 늪에 사는
악어의 발자국은
아무런 삶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아하, 야누스의 가면을 쓴 자
달리고 춤추고 노래하며 울어도
가면은 벗겨지지 않는다
하늘을 향해 뱉은 침은 다시 돌아오고
우주의 시계가 째깍거리며 두렵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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