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절대 그리하지 말아라
머리같은 텅텅빈 대가리를,
입같은 조동아리를 달고 있는
이 병신 같은 놈은
이 머저리는
수십번 울려도 평생토록 받지 못할
전화를 평생 기다릴 것이다
너만은 절대로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아라
서슬퍼런 대나무같던 그도
갑작스런 가을비에
그렇게 스러져갔다
그는 농부가 될 것이다
차디찬 가을, 새벽부터 일어나
하늘에 별을 심는 농부가 될 것이다
너만은,
너만은 절대로
그렇게 입다물고
가만히 있지만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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