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통으로 만들어나간 축제, 면학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되길
사설. 소통으로 만들어나간 축제, 면학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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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5 22:28
  • 호수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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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신록의 봄에 전국적으로 대학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전공 공부와 취업 준비, 알바, 스펙 쌓기 등 예전과 같지 않은 고단한 대학 생활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대학 축제는 대학생들에게 일상의 삶에서 일탈을 허락하고 젊음을 만끽하게 한다.

한국의 대학 축제는 논란이 많지만 그 시작을 대부분 연예인 초청 공연을 출발점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 축제의 흥행을 위해서는 인기 대중 가수와 같은 연예인 초청 공연이 축제 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축제가 너무 연예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 대학의 경우 예를 들어 독일의 대학 축제는 대학 전체적으로 2~3일 동안 열리는 대규모 행사는 거의 없고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의 영향 때문인지 친목 단위의 소규모 축제가 벌어진다.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의 축제는 이미 지난주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성대히 치러진바 있다. 천안캠퍼스 축제의 특징 중의 하나는 교내 술 없는 축제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의 분위기는 교내에서 만끽하고 술 문화는 학교 앞 거리 주점에서 만들자는 학교와 학생들의 합의가 이루어낸 축제 문화의 보기 좋은 선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지난주 열린 죽전캠퍼스 축제의 경우 학생회의 요청에 의해 축제 기간 중 교내 술 반입이 허용됐고 축제 장소도 평화의 광장에서 상경대와 공대까지 확대됐다. 총학생회는 먹거리장터 장소를 제한하려는 대학 당국의 입장에 전체학생투표까지 실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양측이 의견을 조율해나가며 접점을 찾았다.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축제 기간 중 술 반입 문제와 축제 장소의 확대에 대한 이슈를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선택적으로 학생회와 타협안을 도출해 낸 것은 잘한 일이다. 실제로 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의 학과별 주점 운영은 자치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돋워 주었다는 측면에서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학생들의 성숙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곳곳의 지역 축제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듯이 대학 축제도 구성원들의 갈등을 조절하며 합의하에 개성 있는 축제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그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학의 축제도 많은 학생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축제 기간 동안 노천극장에서 울려 퍼지던 수많은 학생들의 웃음과 함성 소리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하나 되었던 순간이었다. 그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 축제는 소통의 순기능이 있다. 이제 즐거웠지만 어수선했던 대학 축제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우리 대학이 다시 면학 분위기를 재정비해야 할 때다. 축제의 에너지가 우리 학생들의 면학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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