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교내 전도에 대학가 골머리
과도한 교내 전도에 대학가 골머리
  • 유성훈·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5.26 14:13
  • 호수 1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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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학분위기 저해시 규제 강화할 필요 있어
▲ 일러스트 사현진 기자

최근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빠른 나일 악어’ 씨가 특정 종교 동아리를 언급해 비난한 일이 있었다. 학생들이 거절의사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안까지 따라와 화나고 불쾌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종교 강요, 집요한 동행 등 일부 기독교 동아리와 외부 종교단체의 과도한 교내 전도에 재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동근(전자전기·4) 씨는 “전도도 동아리 홍보의 일부일 수 있지만 싫은 의사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전도를 비판했다.

이에 이은구(부동산·4) 기독교 동아리 CCC 회장 및 교내 종교분과장은 소수의 동아리가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전도를 하는 것에 대해 종교분과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씨는 “전도는 종교 동아리의 정체성과 직결돼 전혀 활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과도한 전도를 자제하고 올바른 전도 문화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숙사 인근까지 찾아와 컵라면을 나눠주며 전도를 하는 대형교회도 불편함을 주고 있다. 하지만 동아리측은 외부 교회와 교내 동아리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완곡히 주장했다. 교회 측은 단기연(단국대학교 기도인 연합회)에 속해 전도를 하고자 편입을 요구했지만, 우리 대학 종교분과동아리는 특정 교회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해 거절한 바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반다은(전자전기·3) 씨는 “어두운 밤에 외부인이 전도를 목적으로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 주위를 활보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확실한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대학에 제기된 민원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학생팀은 동아리나 외부 종교단체의 무분별한 전도로 인해 면학분위기가 저해될 경우 총학생회 및 총동아리연합회와 함께 해당 동아리 대표자를 소집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외부 종교단체의 전도에 있어서도 학교의 규제를 강화해 학생들의 불편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경비실과 총학생회 측에서 불만접수 이후 여러 차례 근처 교회에 민원을 넣어 시정 조치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선교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통합경비실 관계자는 “과도한 교내 전도를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기숙사 경비실과 연계해 특히 전도가 많은 기숙사 주변에 경비 인력을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동아리 연합회 관계자는 “동아리는 적정선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불쾌함을 느끼거나 시정을 원하면 향후 종교분과장 및 총학생회와 논의해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성훈·김아람 기자
유성훈·김아람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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