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의 장’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재학생의 애교심과 참여의식 요구돼 김보미 기자·박다희 수습기자l승인2015.05.26l수정2015.05.27 13:39l139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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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A(커뮤니케이션·2) 씨는 현재 가장 뜨거운 학내이슈인 ‘축제’와 관한 정보를 얻고자 온라인 커뮤니티 ‘단쿠키’를 찾았다. 그러나 행사 내용보단 축제 당일의 ‘휴강’과 관련된 게시물만 난무해 축제에 열심히 참여하고자 했던 의욕이 사라졌다. B (영어영문·3) 씨 또한 익명으로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 페이스북의 ‘단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를 찾았으나, 연애와 관련된 제보들만이 주를 이룬 모습에 마음을 접었다.
 

학내 커뮤니티가 건전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존하는 우리 대학 커뮤니티는 △공식 홈페이지 ‘웅성웅성(죽전, 천안)’ △학생자체 커뮤니티 ‘단쿠키’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스북 ‘단대말(단국대 대신 말해드려요)’ 등이 있다. 이 중 웅성웅성과 단쿠키는 게시 글의 형태로, 페이스북의 대나무숲과 단대말은 익명으로 들어온 제보와 사연을 올려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게시물 개수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내 커뮤니티는 ‘단대말’이다. 이달의 2주 기간 동안 커뮤니티의 이용도를 조사해 본 결과, 단대말은 하루 평균 90개, 일주일에 약 600개 이상의 사연을 받고 있다. 주로 제보되는 사연의 내용은 크게 △궁금해요(학교생활 전반) △몰래 온 편지(고민, 고충) △반했어요(이성)이다. 그 외 학내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대외활동을 홍보하기도 한다. 그 다음은 ‘단쿠키’로, 하루 평균 48개·일주일 평균 331.5개의 자유 글이 게시된다. 잇달아 ‘대나무숲’ 또한 하루 평균 35개·일주일 평균 약 150개의 제보가 들어온다.
 

커뮤니티에서 주로 게시되는 글들 또한 가볍고 일시적인 내용에 국한된다. 커뮤니티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는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이나 8~9월이며, 방학 중에는 그 이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 대학 공식 홈페이지의 커뮤니티인 ‘웅성웅성’의 게시물은 하루 평균 1.1개, 일주일 평균 8개로 매우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웅성웅성’이 타 커뮤니티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까닭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엔 게시물 당 2천~4천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09년 실명제를 도입한 후 조회수가 평균적으로 5-60회로 저조한 조회 수치를 보였다.
 

반면 타 대학 커뮤니티의 경우, 학내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활발했다. 경희대학교의 ‘경희포럼’의 ‘경희대 이미지 개선’ 코너는 △학내 건의사항 △이미지 개선 추진 현황 △학내 이슈에 대한 의견 게시가 다양하다. 게시물 당 200이 넘는 평균조회수도 기록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커뮤니티 ‘디연’ 또한 하루 평균 3천-3천 5백 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등 보다 활성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단쿠키 관계자는 “타 대학에 비해 우리 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내부구성원들과 공유하려는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애교심 부족이 커뮤니티의 활성화 저조로 나타난다”고 답했다.
 

전종우(커뮤니케이션) 교수 또한 “공론장은 참여와 소통, 공유가 핵심 키워드이며 무엇보다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대학 커뮤니티는 재학생들의 자기 표현력과 소통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커뮤니티를 공론의 장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나무숲 측에서는 이슈토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월요일 저녁 6시마다 한 주의 이슈를 주제로 제시하고, 댓글을 통에 학우들이 토론을 할 수 있게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CS경영팀에서는 개편된 ‘VOC(Voice Of Customer)’를 통해 민원게시 뿐만 아니라, 학내 이슈에 대한 토론 게시판이나 리서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구상중이다. CS경영팀 관계자는 “애교심에서 비롯된 커뮤니티 활용으로 학교를 긍정적이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김보미 기자·박다희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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