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징용 시설’ 세계문화유산등재 움직임
‘조선인 징용 시설’ 세계문화유산등재 움직임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5.26 19:31
  • 호수 1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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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차원에서 막도록 노력해야
▲ 조선인 강제징용 일본산업시설
▲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하시마섬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에 ‘조선인 강제징용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의 일본 언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메이지 일본시대의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1월, 야하타 제철소, 나가사키 조선소(미쓰비시 중공업), 하시마 섬 등 규슈와 야마구치 일대 23곳을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했다. 문제는 23곳 가운데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 7곳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하시마 섬의 강제 징용소는 은 탄광에 6만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로 징용돼 굶주림과 가혹한 노동, 학대에 시달려 ‘지옥섬’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덧붙여 다른 징용소 역시 혹독한 노역을 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장소들로, 조선인의 한이 서려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부는 이러한 일본의 강행을 놓고 등재 취소를 요구했다. 이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유산을 보호하는 ‘세계유산협약’의 기본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라는 촉구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일본의 산업발전 홍보를 위해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흔적이 자리한 시설을 문화유산으로 삼는 것은 우리 국민과 아시아인의 고통을 증폭시키는 일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강제 징용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주요 언론매체에서 “한국정부의 세계유산 등재 반대는 단순히 반일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산업 근대화의 업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일본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근대화를 앞당긴 일본의 기술력이 세계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 이승빈(국어국문·2)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연행, 강제노동 사건을 반성하기보다 피해자들의 멍든 상처에 덧내는 일을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목소리를 내비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K(커뮤니케이션·4) 씨 역시 “일본의 양심 없는 행동에 대해 유감이다”라며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안 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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