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62. EBS 수능 교육부 김자람 PD
직업탐구생활62. EBS 수능 교육부 김자람 PD
  • 이민지 기자
  • 승인 2015.05.26 19:56
  • 호수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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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교육방송’을 위한 꼼꼼한 기획력

수능을 쳐서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혹은 필수적으로 EBS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했을 것이다. 여기 당신이 숱하게 봐왔던 그 강의들을 위해 치열히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PD가 있다. EBS 수능 교육부에서 5년째 강의 콘텐츠를 제작해온 김자람 PD를 통해 교육방송 제작 PD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PD는 “EBS 수능 교육부의 PD라고 하면 인터넷 강의 찍는데 PD가 하는 일이 있냐고 물어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사와 카메라맨만 있으면 간단히 인터넷 강의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를 위해선 PD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기획과 연출은 물론이며 화면구성, 강의 내 코너 연구, 음악 선곡, 자막 포인트 연구까지 크고 작은 모든 면에 PD의 손길이 닿는다. 또한, 김 PD는 “EBS 수능 교육부 PD가 되기 위해서는 교과에 대한 전문성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더 좋은 강의를 위해 강사와 함께 고민해야 하며 강사가 등장하지 않는 짧은 클립영상들은 오롯이 PD의 몫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변화되는 교육과정과 정책에도 항상 시의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김 PD는 “ON AIR라는 말처럼 방송은 전파를 통해 아이디어와 지식을 반영해 실어 보내는 것”이라며 “소진되는 아이디어를 보충하기 위해 수험생 시절보다 PD가 된 후 공부를 더 많이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PD는 출연진의 캐릭터 구축까지도 고민한다. 한 번은 이미지가 딱딱한 강사와 함께 강의영상을 제작하게 된 적이 있었다. 김 PD는 강사가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고 램프의 요정 지니 분장을 기획하게 된다. 방송 직후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후 몇 년 간 그 강사는 지니로 회자됐다. 강사와 학생 사이에 즐거운 추억이 공유된 것이다. 김PD는 “당시 출연 강사가 아직도 고맙다고 전해오곤 한다”며 뿌듯해했다.
 

조연출 생활 2년을 보낸 후 26살에 처음으로 PD가 된 그녀는 어리다는 이유로 편견의 시선들에 자주 부딪혔다고 한다. 스스로도 스텝과 출연진을 통솔하고 책임져야 하는 직업의 무게에 ‘어떻게 나를 믿고 따라오게 할 수 있을까’, ‘PD로서의 나만의 색은 무엇인가’하는 고민이 많았다. “어리고 편한 이미지를 살려 스텝·출연진과 많은 대화를 하며 서로 배려하는 촬영장 분위기를 만든다”며 부드러운 리더의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학습자가 불편해할만한 사소한 것 까지 체크하는 꼼꼼함을 더해 PD로서 김자람의 색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행복한 젖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치즈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김 PD는 행복한 제작자의 방송을 보면 시청자도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오늘도 행복하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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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wl73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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