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교수 ‘미학에 대한 새로운 전개를 시작한 人’ 소통콘서트
■ 진중권 교수 ‘미학에 대한 새로운 전개를 시작한 人’ 소통콘서트
  • 김보미 기자
  • 승인 2015.06.02 18:06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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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존재의 미학”

예술과 철학, 사랑에 대한 소통의 장 마련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제47대 총학생회에서 주최한 두번째 소통콘서트가 지난달 28일 6시에 혜당관 학생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는 ‘미학에 대한 새로운 전개를 시작한 人’이라는 주제로 비평가 진중권 교수가 초청돼 이목을 끌었으며, 약 200명의 청중들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힘찬 환호소리와 함께 등장한 진 교수는 “예술이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예술을 통해 세계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고 대리체험도 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인 △perceptual(시청각 감각 발달) △emotional(정서의 순화 및 정화) △intellectual(지적 영역 발달) △spiritual(영적 영역으로의 도달)의 4가지 측면을 설명하며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내용의 핵심이었던 ‘존재의 미학’에 대해서는 “내 삶 자체가 예술작품”이라며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배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인들의 ‘존재의 미학’은 곧 윤리이자 자기 자신을 배려하는 학문이었다. 또한 이들 삶의 목적은 곧 행복이었으며 행복의 쟁취를 위해 일상 속에서 운동·섭생, 가정관리(경제력), 사랑, 철학을 꾸준히 추구했다.
 

진 교수의 Erotic(사랑)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 “사랑의 신 에로스는 반신반인(신과 인간의 중간 형태, daimon)이며, 이러한 모순은 철학의 화신이라는 호칭과 맞물린다”고 말했다. 더해 고대 그리스인은 동성 간의 사랑, 특히 멘토-멘티 관계인 철학가와 소년의 사랑을 순수한 사랑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어린 소년과의 육체적인 관계를 넘어서 우정과 같은 지혜 및 정서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고대 철학가들이 생각한 사랑의 이상향”이다.
 

강연을 마치면서 진 교수는 청중에게 “예술가란 남으로 하여금 자신을 따라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함을 당부했다. 잇따른 질의응답 시간에 그는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한 질문에 “학점에 구애받지 않고 미학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공부했던 것이 매우 즐거웠다”고 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콘서트에 청중으로 참여한 도화정(커뮤니케이션·2) 씨는 “미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진 교수의 저서 『미학 오디세이』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질의응답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직접 들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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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ring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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